홍준표 "살인자 집안 출신...대통령 해선 안돼"

이재명, 조카의 살인 사건 변호 논란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살인자 집안 출신에 포악한 후보는 대통령 해선 안돼"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카의 살인사건'변호를 비판했다.

홍 의원은 26일 온라인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코너에 '누구를 뽑아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아무리 그렇다 해도 살인자 집안 출신에 포악한 후보는 대통령 해선 안되지요"라며 이 후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오후 광주 북구 한 장례식장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당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의 빈소를 조문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후보는 "역사와 진실의 법정에는 시효가 없다"고 말했다. (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앞서 지난 25일 이 후보는 유엔의 여성 폭력 추방의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제게도 이 사건은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러운 기억이다"라며 데이트 폭력에 대한 특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가 언급한 '데이트 폭력 중범죄'는 지난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일어난 '모녀 살인 사건'이다. 

당시 이 후보 조카 김 모씨는 헤어진 여자 친구가 살던 집에 찾아가 전 여자 친구와 그녀의 어머니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이 후보는 가해자인 조카의 1, 2심 재판 변호를 맡았고, 당시 조카를 변호하며 '충동 조절 능력 저하로 심신 미약 상태에 있었다'며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이하 '이재명비리특위'·위원장 김진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의 조카는 살인사건을 저지르기 전 부엌칼 1개와 포장용 투명 테이프 5개를 구입해 범행 장소에 나타났다"며 "데이트폭력이 아닌 것을 데이트폭력으로 규정해 '조폭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의 본질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며,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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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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