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두환, 마지막까지 반성 안해…조문 생각 없다"

"5.18 진상 드러나도록 관련자들 양심선언 기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3일 전두환 씨 사망과 관련해 "명백하게 확인 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라며 "현재 상태로는 아직 조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사에서 '디지털 대전환' 공약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최하 수백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 이 중대범죄 행위를 인정하지도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참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직도 여전히 미완 상태인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진상이 드러날 수 있도록 당시 사건 관련자들의 양심선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2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전씨는 내란범죄의 수괴고 집단학살범이다. 국민을 지키라는 총칼로 주권자인 국민을 집단살상한, 어떤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는 학살 반란범"이라며 "전두환씨 그 분, 좀 제발 좀 오래 사셔가지고 법률을 바꿔서라도 처벌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아쉽게도, 고인은 진정한 사과와 참회를 거부하고 떠났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군사 쿠데타를 통해서 집권한 후 8여 년을 철권 통치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인권을 유린한 것에 대한 참회도 없었다"며 "참으로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광주 북구를 지역구로 둔 조오섭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아무런 사과도 없었고, 진실 규명 없이 왜곡만 하고, 반성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한 것에 대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조 원내대변인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부정부패와 군대를 동원한 국민 학살 등 나쁜 짓을 많이 했는데도, 야당 후보는 정치는 참 잘했다고 얘기하는 현실이 슬프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가장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행정안전부가 국가장 여부를 국무회의에 부의하면 국무회의 의결로 결정하게 된다"면서 "예결위에서 관련 질의를 했었는데, 전 씨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대전환' 공약을 발표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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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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