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노랑배청개구리, 한편에서는 보존 학술대회, 한편에서는 도로개설

전북 익산에서 처음 보고된 종, 86%가 익산 평야지대에 서식

▲노랑배청개구리 ⓒKBS전주방송 화면 자료

멸종위기에 놓인 노랑배청개구리 보전을 위한 학계의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도로개설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노랑배청개구리는 지난 2020년 ‘Dryophytes flaviventris Borzee and Min’이라는 학명(scientific name)으로 전북 익산에서 채집된 개체들을 기반으로 세계에서 처음 보고된 종(신종, new species)으로 전북 익산, 충남 논산, 부여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개체군 가운데 약 86%가 익산 지역 평야지대에 서식하고 있는 종이다.

원광대학교 생명환경학과는 멸종위기에 놓인 노랑배청개구리 보전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을 지난 23일 교내 농식품융합대학 멀티미디어실에서 개최했다.

주로 논에서 살아가는 노랑배청개구리는 익산처럼 이모작(벼-보리)을 하는 농경지에서 힘겹게 개체군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관점에서도 제한된 지역(익산시)에 분포하는 것이 알려짐에 따라 외부의 인위적인 간섭에 의해 바로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는 종이기도 하다.

노랑배청개구리는 기존 수원청개구리(D. suweonensis /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학술 조사 및 연구 활동을 통해 신종으로 밝혀짐에 따라 중요성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노랑배청개구리의 멸종위기 위협 완화 및 종 보전을 위해 마련된 가운데 유상홍 익산시 시민과학자의 '노랑배청개구리를 발견하기까지', 장이권(이화여대) 교수의 '노랑배청개구리의 과거, 현재 및 미래', Desiree Anderson(이화여대) 박사의 '노랑배청개구리는 법적보호구역 없이 생존할 수 있을까'등이 발표됐으며, 고선아 동아사이언스 미래세대 C플랫폼 본부장이 사회를 맡아 토론이 펼쳐졌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장수하늘소(국내 천연기념물 제218호)의 종 보전을 연구한 임종옥 교수는 "최근 멸종위기에 처한 노랑배청개구리 보전을 위해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고, 익산의 대표 생물 종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랑배청개구리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연구 활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국토관리청은 최근 노랑배청개구리 서식지 부근을 지나는 왕복 4차선 국도를 건설하기로 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시공업체가 선정돼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과 생태학자들은 해마다 줄고 있는 노랑배청개구리 보호를 위해 서식지를 피해 도로가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그러나, "대안 노선 등 그 일대 전 구간에 광범위하게 노랑배청개구리가 분포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면서 "도로 우회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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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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