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시청사 별관 증축한다

청사 서측 주차장 부지에 지상 6층, 지하 2층, 연면적 3만 여㎡ 규모…주차장도 2배 이상 확대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후 지어진 현 세종시청사. 인구와 공무원 수의 급격한 증가로 시가 3개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게 되면서 시민들과 공무원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 ⓒ프레시안(DB)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가 시청사의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별관을 증축하기로 해 향후 업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읍면지역 주민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제2청사 신축도 신속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폭증하는 인구와 민원

2012년 7월1일 출범한 세종시는 출범 당시 인구가 10만 751명이었으나 2021년 9월24일 현재 37만 1019명으로 3.7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세종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에 따른 직제상 공무원 정원도 출범 당시 956명에서 2021년 9월24일 현재에는 2452명으로 2.5배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인구와 공무원 정원이 급격히 늘어났으나 시청사 공간은 한정돼 시민들의 민원처리와 공무원들의 업무 추진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세종시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종우체국과 2개 사유 건물을 임차해 4개 실·국을 이전해 사용하고 있으나 시민들이 민원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여러 건물을 다니게 되면서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실제로 시민들이 가설건축물 축조 신고, 건축물 해체 신고 등 건축 관련 행정업무를 처리하려면 나성동 SM타워에 있는 건설교통국 건축과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관련 서류를 작성한 뒤, 보람동 시청사에 있는 민원실을 다시 방문해 수입증지대금을 납부해야하는 실정이다.

반대로 건축필증을 교부받으려는 시민은 보람동 시청사에 있는 세무 부서와 국민주택채권 취급 은행을 방문한 후 다시 나성동 SM타워를 들러야 하는 등 여러 곳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종시의 건축 인·허가 건수도 지난 2013년 2320건에서 2019년 4222건, 2020년 4005건 등으로 폭증하면서 7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많은 시민들이 어려움을 입증하고 있다.

▲세종시가 1000억여 원을 들여 신축할 예정인 세종시청사 별관 부지(주홍색 네모 부분). 준공 후에는 시민들에게 더욱 편리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시

시민 불편 해결 위한 별관 증축

세종시는 이처럼 조직 분산으로 인한 민원인들과 공무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연간 9억 4300여만 원에 이르는 건물 임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별관을 증축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018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타당성 조사용역을 의뢰, 현 시청사 서측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공공시설용지 청3-6부지에 별관을 증축하기로 했으며 2019년 10월에는 공유재산 심의 의결을 마쳤다.

같은 달 행안부의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에서는 2023년 9월까지 토지보상비를 포함해 총 사업비 1001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3만 916.81㎡,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의 시청사 별관을 증축하되 중기 지방재정계획을 수립하고 청사 신축비용공개 등 절차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승인을 받았다.

세종시는 올해 7월 시민주권회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이번 달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설계비 27억 원 중 10%의 예산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현재의 시청사 서측 주차장 4만 5017㎡의 부지에 시청사 별관을 증축할 수 있게 됐다.

세종시는 별관이 준공되면 현재의 시청사와 더불어 연면적이 6만 1273.58㎡로 2배 이상 넓어져 민원인들의 방문과 공무원의 행정업무 진행에 효율성을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별관을 짓는데는 설계에 1년 6개월, 사전 준비 3개월, 공사에 2년 6개월이 걸리는 등 총 4년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정에 대해 소개했다.

주차장도 2배 이상 확충된다

세종시는 별관 증축과 더불어 주차면수도 2배 이상 대폭 확대한다.

세종시는 별관 지하에 212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하고 현 시청사 앞 잔디광장 지하에도 오는 2024년 9월까지 주차장 240면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어서 별관 증축이 끝나면 시청의 주차면수는 현재의 431대에서 883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지하 2층 이상의 깊이로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은 시청사 뒤편에 위치한 금강 물이 흘러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방수 작업까지 하려면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낭비할 수 있어 지하 주차장을 더 이상 깊이 설치하지는 않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별관 지하와 시청사 앞 잔디광장 지하에 각각 212면과 240면의 주차장을 추가로 설치하고 잔디광장 지상에는 광장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별관 증축과 더불어 시청을 방문하는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제2청사 신축 무산되나

세종시가 현 시청사 서측에 별관을 짓기로 하자 이춘희 시장의 공약 중 하나인 제2청사 건립이 무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조치원읍 주민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국토의 균형발전에 대한 중요성을 들어 행정수도 완성,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을 내세우는 세종시가 제2청사를 현 시청사 옆에 짓는 것은 정작 시 내부에서의 균형발전은 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과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또한 “세종시가 조치원 등 읍면 지역의 발전을 외면한 채 신도시 중심으로만 발전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반면 세종시 공무원들은 “시청사 옆에 별관을 증축하는 것을 지역균형발전에 저해된다고 하는 주장은 옳지 않다”며 “세종시는 특별자치시이기 때문에 타 광역지자체와 마찬가지로 바로 옆에 증축하는 것이 맞다”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별관을 조치원읍 지역에 증축하는 것은 현재 많은 시민들이 여러 건물을 다니면서 겪고 있는 불편을 해소할 수 없고,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시가 시청사 서측에 지으려는 것은 제2청사가 아니라 별관이며 제2청사는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라며 “제2청사에는 각종 민간단체 등이 입주하게 될 예정이어서 세종시 내의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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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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