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선거캠프의 좌장들이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추석 연휴와 연휴 직후 치러지는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명낙 대전'이 재점화된 모양새다.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1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장동 개발 사업은) 당연히 100% 수사해야 한다"며 "몇 사람이 수천억 원을 벌 수 있는 구조라면 그게 어떻게 공영개발이 되겠나"고 했다.
설 의원은 전날에도 CBS 라디오에서 "도덕성이 없는 후보는 본선에서 못 이긴다"며 "능력 있는 사람이니까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있더라도 눈 감고 가자고 판단하고 대통령을 만들었던 MB(이명박 전 대통령)는 감옥에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로는 당선된다고 보기도 힘들고, 당선까지도 가지도 못할 것"이라고 했다.
제기된 의혹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해온 이 지사 측은 발끈했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이낙연) 캠프 좌장 역할을 맡은 5선 의원의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며 "네거티브를 반복하고 있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10년 동안 검찰, 경찰, 야당에서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성남시에서 어떤 특혜나 부정행위가 없었다는 게 드러났다"며 "오히려 모범 사례가 돼야 할 사안이지, 민간 투자자들의 내부 이익 배분을 문제로 삼는다는 것은 전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오히려 민간 개발을 공영개발로 전환해 성남시가 관여해서 5500억원이 넘는 개발이익을 환수해 성남시민을 위해 쓴 것"이라며 "이제 다시 문제가 된다는 게 상당히 정략적"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공방이 가열되자 송영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엊그제 이 지사가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했다"며 "그것을 존중한다"고 확전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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