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도움으로 번 재산, 주민들 위해 사용한다

부강면 김상원 할아버지 이웃 위해 2000만 원 쾌척

▲세종시 부강면에서 75년 넘게 철물점을 운영해온 김상원 할아버지(94, 앞줄 가운데)가 지역의 경로당에 사용해달라며 현금 2000만 원을 기탁하고 부강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과 면사무소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강면

지역에서 수십 년간 사업을 해온 90대 할아버지가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거금을 쾌척해 귀감이 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부강면 부강리에서 부강철물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원(94) 할아버지는 19일 지역 내 경로당을 위해 써달라며 세종시공동모금회를 통해 부강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현금 2000만 원을 기탁했다.

17~18세에 철물사업을 시작한 김 할아버지는 젊을 때는 부인과 함께 철물과 사기를 짊어지고 각 마을은 물론 청주까지 걸어 다니면서 사업을 하면서 75년 이상 억척스럽게 돈을 모았다.

특히 평소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는 뜻)”라는 말과 “돈은 정부 것이고, 땅은 나라 것이다”라는 소신을 자식들에게 가르쳤으며 “나를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니 이제는 이웃들을 위해 써야 한다”며 단순히 부를 축적하는데 집중하지 않고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삶을 살아왔다.

이러한 이웃사랑과 선행은 지난 2009년 12월 K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인간극장‘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 할아버지는 지난해 겨울부터 지역 내 경로당에 기부를 할 것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2000만 원을 기부함으로서 평소의 소망을 이루었다.

김 할아버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노인 등 이웃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번 기부로 침체된 경로당 분위기가 좀 더 활기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강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날 기탁된 성금을 경로당 31곳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안진순 부강면장은 “이웃이 이웃을 살피는 다정한 부강이라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슬로건 아래 이웃 사랑 실천에 앞장서 귀감이 되어 주신 어르신께 감사드린다”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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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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