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김경수 전 지사와 오거돈 전 시장 등 두 분의 공석이 생긴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송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공백을 차질 없이 메워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이 중단 없이 추진되도록 특별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관련 유죄 확정판결에 반발하는 강성 지지층보다 전반적인 민심 이탈을 우려한 언급으로 보인다. 지난 4·7 재보선 당시 민주당이 서울보다 부산에서 더 큰 격차로 패했던 점으로 미루어, 도정 공백이 속출한 영남권의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로우키'다.
전날 PK 지역을 방문한 송 대표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변성완 전 시장 직무대행이 제대로 조치하지 못했다는 논란에 대해 "2차 가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피해자 측이 원한다면, 직접 만나 민주당을 대표해 사과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도 밝힌 바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전 지사의 도정 공백을 사과한 송 대표와 달리, 같은 회의에서 윤호중 원내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까지 언급하며 언론중재법 개정에 반대하는 야당을 겨눴다.
그는 "노 대통령께서 그렇게 당하셨던 것처럼 우리 국민들도 언론개혁, 검찰개혁에 한마디도 못하고 언론·검찰에 당해야만 한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법안소위를 통과하자 노무현 정신과 어긋난다는 해괴한 논리를 폈다"며 "일부 언론의 가짜뉴스에서 국민을 구하는 것이 왜 노무현 정신에서 배치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국민 80%가 찬성하는 언론중재법이다. 허위보도가 줄면 국민의 자유 역시 커진다"며 "야당도 개혁 퇴행의 강에 빠지지 말고 언론과 국민 모두의 자유를 확대하는 언론중재법 처리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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