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팀' 선언 반나절만에 '백제 '·'盧탄핵' 으르렁

이낙연 "백제 발언은 우리 사회 상처"…이재명 "지역주의 망령 책임져야"

더불어민주당 본경선 첫 TV 토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이 도마에 올랐다. 28일 오전 선의의 정책 경쟁을 벌이자며 원팀 협약식까지 치른 지 반나절 만에 네거티브 공방이 재점화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백제 발언에 관해 정리를 해드릴까 싶다"면서 운을 뗐다. 그는 "(인터뷰) 발언의 녹음을 보냈던데 그 발언이 전체가 아니었다"며 "그리고 나를 만났을 때 '백제' 발언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어떻든 좋다. 그런데 지역은 우리 사회의 상처다. 상처는 아픈 사람의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저는 이낙연 후보님의 진심을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저를 지역주의로 공격하기 위해 지역주의의 망령을 끌어낸 것에 대해선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받아쳤다. 이어 "없는 사실을 가짜로 만들거나, 있는 사실을 왜곡해 공격하는 걸 흑색선전이라 한다"며 이 전 대표의 '지역주의' 주장을 네거티브 공세로 지목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이재명 지사에게 "최근 키워드가 '백제' '호남', 또 '지역적 확장력'이란 말이 나온다"며 "은연중에 호남 불가론, 특정지역 불가론을 얘기하는 것으로 읽힌다"면서 "정리하고 가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고 공격에 가세했다.

이에 이 지사는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해야할 것"이라면서도 "정 후보에게도 (인터뷰) 원문을 텔레그램으로 보냈는데 읽어봤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지난해 7월 2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했다면서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선거를 하며 우리 사무실에 왔을 때도 같은 말을 했다. 덕담 겸 진심으로 그 말씀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터뷰 맥락도 보면 지역을 얘기한 게 아니고 (이낙연 전 대표가) 실력있고, 청렴하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역적, 전국에 확장력이 있다. 골고루 지지를 받는다고 말한 것"이라며 "한번 더 읽어보면 좋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 공동주관으로 열린 본경선 1차 TV토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연합뉴스

이낙연 "거듭말씀드리지만 탄핵에 반대했다"

이낙연 전 대표에게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이 쏟아졌다. 정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 탄핵 관련 당시 언론은 이 전 대표가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고 명시적으로 보도했다"며 "그 당시 이 전 대표는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고 무덤까지 가지고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탄핵안에 반대했다고 말하는데, 태도를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진실은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탄핵에 반대했다"며 "그 당시 민주당 내부의 고통을 잘 이해할 것이다. 그것 때문에 제가 말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정 전 대표는 "그때 노 전 대통령을 지키고자 하는 의원들을 막았던 행동"을 거론하며 "말과 행동이 일관성이 없는데, (어떤 표결을 했는지) 무덤까지 가져간다고 했는데 태도를 바꾼 것은 이해관계 때문이냐"고 지적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청렴 문제로 여러가지 문제가 제기되는 분이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갑자기 약속 잘 지키고, 갑자기 청렴해지고, 갑자기 실력을 낼 수 있겠나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어느 자리에 가든 성과를 못 내고, 일 못했다는 말은 못 들어봤다. 지사 시절에는 취임 첫해에 일자리 종합대상을 받았다. 총리 시절에는 조류 인플루엔자, 돼지열병, 메르스, 산불, 태풍 등 재난·재해 대처에 획기적 성과를 냈다"며 저의 친인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것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맞받았다.

이같은 공방전으로 이날 오전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6명이 모두 모여 네거티브 선거를 지양하자는 취지로 가진 '원팀 협약식'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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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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