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세 윤석열·안철수, 文 직접 겨냥 "대통령도 수사" 한목소리

안철수의 '反文 어벤져스' 결성 제안에 윤석열 '화답'?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역시 야권 대권 주자로 꼽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른바 '드루킹 댓글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최근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평가받는 윤 전 총장과 안 대표가 공교롭게도 대통령을 겨냥해 비슷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두 야권 인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공모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 확정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여론조작을 지시하거나 관여했을 거라는 주장은 지극히 상식적"이라며 특검재개를 요구했다. 윤 전 총장은 "문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비서 김경수'가 책임질 일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보다 훨씬 대규모의, 캠프 차원의 조직적 여론조작이 자행된 것이 최종 확인됐다"며 "이번 여론조작의 유일한 수혜자인 문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변명조차 못하면서 남의 일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은 "본인 모르게 '키다리 아저씨'가 여론조작을 해 줬다는 말인가. 어차피 이긴 게임이니 '금지약물 도핑테스트'에 걸렸어도 그냥 넘어가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정권은 진실이 규명되고 진짜 책임자가 책임지게 하는 것을 막으려 들 것"이라면서 "여론조작의 뿌리를 뽑아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생각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짜 책임자와 공범에 대해 수사하고, 선거에서의 국민심판으로 공작정치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일단 허익범 특검에게 진짜 책임자와 공범을 수사할 수 있도록 특검 활동을 연장,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안철수의 '어벤져스' 결성 제안에 윤석열 '화답'?

또 다른 야권의 대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윤 전 총장이 글을 올리기 전 비슷한 주장을 내놓았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김경수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관련 당대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직·간접 관련 여부와 함께 추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대표는 "아울러 야권의 대선주자들에게 호소하고 제안한다"며 "정당을 떠나,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연대 의식으로, 범야권 대선주자들의 공동대응을 제안한다"며 "'정치공작 분쇄를 위한 범야권 공동대책위원회' 등 어떤 형식도 좋다. 참여의사를 밝혀달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어벤져스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드루킹 댓글 사건'을 두고 '야권 대선주자'들과 "어벤져스"를 만들자고 제안한 직후 윤 전 총장도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메시지를 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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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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