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과정에서 계속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난타전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문제까지 번졌다. 민주당 후보들의 '적통' 논란을 비판해오던 이 지사 측이 역으로 노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시 이 전 대표의 입장을 물은 것이다.
이재명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22일 "탄핵 과정은 참여, 탄핵 표결은 반대한 판단과 행동에 대한 이낙연 후보의 입장이 없다. 솔직하고 담백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이 전 대표를 압박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 국회 표결 당시) 탄핵에 찬성했던 한나라당 의원들과 탄핵 표결을 위해 본회의장에 진입했고, 탄핵 반대를 외치던 유시민·김근태·송영길 의원을 가로막는 대열에 동참했고 표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가 현 정권의 적장자임을 주장하기 전에, 과거 탄핵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부터 직접 밝히라"고 이 전 대표를 압박해왔다. 그러자 직접적으로 탄핵 당시 표결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 없던 이 전 대표는 전날 KBS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 국회의원 중 2004년 국회 탄핵을 전후한 시기에 있었던 분은 이낙연, 설훈, 송영길 의원 세 분이 있고, 추미애 후보도 계신다"면서 "설 의원과 송 의원은 탄핵에 반대했고 표결에 불참했다. 추 후보는 탄핵 과정에 참여, 표결에 참여했고, 이후 이에 대해 석고대죄로 참회했고, 복권하고 통합해 민주당의 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04년 3월12일 탄핵안이 가결됐는데, 이 후보는 2004년 3월17일 탄핵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말에 '노코멘트', 3월18일엔 '죽을 때까지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17년이나 지난 뒤 민주당 경선후보가 돼서야 탄핵 찬반에 대한 물음에 '예. 반대했습니다' 일곱 글자로 간단하게 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지하는 사람들도 기다리고, 국민들도 기다린다. 침묵으로 일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거듭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되자 '신사협정'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송 대표는 21일 MBC 라디오에서 "네거티브 통제기준을 정하고, 후보자들이 신사협정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안했다"며 "다시 못 볼 사람인 것처럼 공격하면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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