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일본 기업이"...울릉도 가스보일러 사업자 '린나이' 선정 논란

린나이, 올해 4분기부터 울릉군 가스보일러 설치사업 시행자로 나서...

토쿄올림픽 공식홈페이지 일본지도에 독도를 작은 점으로 교묘하게 그려 넣어 전국이 독도를 삭제하라며 규탄대회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독도의 모도인 울릉도에 일본계 기업으로 알려진 ‘린나이코리아’가 정부 지원 사업으로 추진 중인 10억대 가스보일러 설치사업자로 선정돼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정부 지원 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북 울릉군 LPG배관망사업은 국비 115억원, 도비 27억원, 군비 64억원, 자부담 23억원 등 총사업비 229억원을 투입해 LPG저장탱크, 가스배관, 세대별 LPG보일러 설치사업 등에 나서 올해 초 본격 공사에 들어가 진행 중에 있다.

▲지난 5월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울릉군 군단위 LPG 배관망 지원사업 공사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울릉군

그러나 최근 세대별 LPG보일러 설치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일본계 기업 '린나이코리아'를 사업자로 선정해 “왜 하필이면 독도의 모도인 울릉도에 일본기업이 들어와 돈벌이를 하도록 하냐”는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이 사업은 LPG배관망 구축과 함께 기름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교체하는 사업(사업비 10억여원)으로 울릉읍 일대 1500여 가구의 보일러를 LPG 형식으로 바꾸기로 하고 지난달 10일 울릉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울릉군의회부의장과 마을이장, 새마을지도자, 여성단체 등 14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린나이와 국내기업 3곳을 포함한 4곳의 보일러 사업자로 부터 설명을 듣고 선정위원 투표로 린나이코리아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린나이 기업정보 ⓒ네이버 캡쳐

이날 사업자로 선정된 린나이코리아는 일본의 린나이 주식회사를 모회사로 둔 가스기기 제조업체로 모회사가 97.7%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온전한 일본계 기업이다. 때문에 일본이 지난해 7월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 조치를 가하면서 국내에서 일본 상품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 운동을 벌이면서 전자제품 분야에 린나이를 불매 리스트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한편, 일부 주민투표로 선정된 린나이는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당장 올해 4분기부터 가스보일러 설치사업 시행자로 나서게 될 전망이다.

울릉주민 김 모씨(울릉읍,62)는 “전국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일본지도에 독도를 교묘하게 표기한 일본을 규탄하고 올림픽 불참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에 왜 하필이면 다른 지역도 아닌 울릉도에 일본기업이 들어와 사업을 하도록 도와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지금이라도 사업자 재공모에 나서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릉군 관계자는 “LPG배관망사업단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보니 군이 직접 개입할 여지가 없다”면서 “린나이가 일본계 기업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당황스럽긴 하지만 주민 대표들이 선정한 만큼 번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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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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