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를 덮친 50℃ 폭염, 남의 일이 아니다"

[기고] 우리가 '발전'이라 믿었던 것은 '파괴'였습니다

불과 수십 년만에 지구 환경이 너무 파괴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릴 적 신발은 물론 신고 다닐 양말도 제대로 된 게 없었습니다. 입고 다니는 옷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처럼 고기가 흔하지도 않았지요. 일 년에 고작 몇 차례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생활쓰레기도 별로 많이 나오지 않았고, 나온다고 해도 대부분 스스로 해결할 수준이었습니다.

불과 몇십 년 동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환경은 너무나 많이 변하였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것은 ‘변화’가 아니라 차라리 ‘파괴’였습니다. 그 동안 우리가 ‘발전’이라고 굳게 믿어왔던 것은 결국 ‘파괴’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성장’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은 “죽음과 멸종에 이르는 길”이었지요.

캐나다를 덮친 50℃ 폭염, 남의 일이 아닙니다

지금 캐나다에서는 50℃에 이르는, 일찍이 없었던 폭염 사태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인도 등지에서도 비슷한 폭염이 발생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그간 미래의 경고로만 존재했던 기후위기의 위험이 이제 우리 모두의 바로 눈앞까지 다가왔다는 사실을 웅변해주고 있습니다.

캐나다를 덮친 폭염, 그것은 결코 “강 건너 불구경”할 수 있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언제라도 우리를 덮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여름 수십 일 동안 계속 쏟아졌던 폭우나 올해 수십 년만에 가장 늦게 찾아왔다는 장마 자체가 그 분명한 증거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도 이미 하루하루 그 변화의 조짐을 두 눈으로 목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것은 단지 ‘미래 세대’에 닥칠 문제가 아니고 언제라도 우리 자신에게 닥칠 수 있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설마?” 혹은 “어떻게 잘 되겠지”라는 애써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신고 있는 신발 한 켤레 그리고 우리가 입고 있는 옷 한 벌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환경 파괴가 발생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로 인해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도 초래되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그리고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소비가 미덕”이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한때 “소비가 미덕”이란 말도 있었지요. 하지만 이제 그래선 안 됩니다.

물론 정부 정책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부 정책만으로 오히려 부족합니다. 인인유책(人人有責). 사실 오늘 이 심각한 기후위기를 초래한 데에는 우리 모두가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사람이 각자 자신의 소비 수준을 줄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 너무 어려운 길입니다. 자기가 이제까지 살아왔던 생활방식이나 습관을 바꾸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실행 가능한 수준에서 조금씩 조금씩 실천해나가야 합니다.

나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하여 그리고 사회공동체와 후대의 생존을 위하여, 물 한 방울이라도 적게 쓰는 아주 조그마한 일부터 우리의 실천은 시작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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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준섭

1970년대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학생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몸담았으며, 1998년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2004년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일했다.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2019), <광주백서>(2018), <대한민국 민주주의처방전>(2015) , <사마천 사기 56>(2016), <논어>(2018), <도덕경>(2019)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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