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 영해면의 ‘영덕 괴시마을’이 문화와 전통이 잘 전승·보존되어 국가 민속문화재 제301호로 지정 고시됐다.
국가 민속문화재는 전통적 생활양식과 민속문화 등은 국가 법률에 의해 지정하는 문화재로 이번에 지정 고시된 이 마을은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마을로는 전국에서 8번째이다.
영덕군은 기존 7개 국가지정문화재(보물 2건, 천연기념물 1건, 국가 민속문화재 4건)에 더해 8 개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이 마을은 오랜 역사를 가진 마을로 고려 말의 대학자이자 고려말 신진사대부의 스승이신 목은 이색 선생이 태어나신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함창김씨(목은 이색의 외가)가 800여 년 전에 처음 터를 잡은 이후에 여러 성씨가 거주하였고, 현재는 영양남씨가 400여 년 동안 세거하고 있다.
경북 북부 해안지방에서 현재까지 단일 문중의 역사와 문화가 전승·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반촌마을이다.
마을 내에는 도민 속문 화재 4호, 문화재자료 12호를 비롯해 약 40여 호의 전통가옥과 전통적인 마을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
마을 내 가옥 대부분은 안동 지역의 반 촌에서 볼 수 있는 뜰 집(안채·사랑채·부속 채 등의 가옥 공간이 하나로 연결된 ‘ㅁ’자형의 주택)의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가옥 구조의 유사성은 안동지역에서 태백산맥을 거쳐 영덕에 이르는 건축문화의 전파와 인적 교류 등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학술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마을의 뜰 집은 사랑채가 돌출된 날개집 형태를 취하고 있는 특징으로 학문 연구와 손님을 접대하는 문화에 영향을 받은 구조인 점에서도 그 의미가 깊다.
또한 상방 전면에 사당으로 제사의 제물을 나르는 통로인 통래퇴칸(通來退間)과 조상의 신위를 모시는 공간인 감실도 괴시마을 뜰 집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이밖에 괴시마을에는 뜰 집의 형식성을 탈피해 실용성에 초점을 둔 양통집(하나의 지붕 아래에 안방과 사랑방 등의 공간을 2열로 연접하여 배치한 주택)으로 변화한 가옥들도 마을에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가옥들도 조선 후기의 주택 건축의 변화와 다양성을 보여 준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
괴시마을에는 주거를 위한 가옥들 이외에도 양반 가문으로서의 역사와 문화를 드러내는 정자와 재실이 함께 있으며 하나의 마을에 이렇게 많은 건축 문화재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본래 「영덕 괴시마을」이 위치한 영덕 영해지역은 조선 시대에 영해부(寧海府)로 인근 지역을 아우르는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 유학이 발전하고 많은 인재를 배출한 유서 깊은 고장으로 ‘소안도가’이라고 불릴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영덕군 내에 문화재로 지정된 총 66건의 건축 문화재 중에 61건이 이 마을에 있을 정도로 조선 시대 건축 문화재도 산재하여 있다.
이번 국가 민속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영해지역의 수준 높은 역사·문화와 문화재에 대한 가치가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덕군은 국가 민속문화 제 제301호로 지정된 ‘영덕 괴시마을’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소유자 등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국가 민속문화 재로 서의 이 마을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영덕 괴시마을’의 국가 민속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영덕을 전국에서 주목받는 역사문화 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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