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에서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더민초'는 지난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위기감을 느낀 초선 의원 81명이 당의 '쇄신'을 위해 결성한 모임이다. 그러나 대선이 가까워지자 계파 대리전이 벌어지는 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을 맡은 고영인 의원은 15일 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주로 경선 연기 여부와 관한 논의가 많이 됐다"며 "경선을 연기해야한다는 쪽과 연기는 맞지 않다는 의견이 상당히 팽팽하게 대립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경선 연기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방식을 제대로 논의해야 한다"며 "연기 자체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제3의 그룹도 있었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등을 지지하는 초선 의원들은 전략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선 연기를 주장한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초선 의원들은 원칙에 따른 진행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이런 논란을 너무 끌지 말고 지도부에서 어떤 형태로든 매듭 방법을 찾아달라는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연기 논의 외에도 1주택자 상위 2%에만 종부세를 부과하는 부동산 특위 안에 대해서도 격론이 오갔다. 고 의원에 따르면 "(특위안이) 서민 중산층 정당인 민주당에 맞지 않다. 주거 안정에도 기여하지 않는 것"이라는 의견과 "지도부 의견을 존중해서 빨리 정리하는 쪽으로 매듭짓자"는 의견이 엇갈렸다.
경선 흥행을 위해 '슈퍼스타 K' 방식을 경선에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고 위원장은 "참신한 방식들을 이야기하는데, 주로 가수 선발 오디션을 많이 연상하는 것 같다"며 "'슈퍼스타K' 방식이든 다른 방식이든 예능 PD, 광고 기획자, 영화감독 등 외부 인사나 내부에서도 젊은 감각을 가진 인사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경선을 하도록 하자는 데 의견이 많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대선경선기획단에 예능 PD 등 외부 인사들을 포함시키자는 제안이다.
당의 쇄신과 개혁을 위해 결성된 '더민초'가 결국 기성정치의 틀에 매몰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선배 (의원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에게 반성할 것은 하고, 쇄신할 것은 하고, 국민을 기준으로 두고 목소리를 내자는 마음으로 해왔다"며 "단지 우리가 여당으로서 무책임하게 얘기할 수는 없다. 조금 더딜 수는 있는데 마음 변치 않고 쇄신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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