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연기론' 아웅다웅...'내로남불' 쇄신도 제자리걸음

'이준석 효과' 대선까지 이어질라 곤혹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취임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내년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에 더불어민주당의 촉각이 곤두섰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수술실 CCTV 설치법에 이준석 대표가 '추가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여의도 어법으로 이 말은 반대한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라며 "청년다움을 벌써 잃어버린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의힘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한 부동산전수조사 요청서류에는 요청서 달랑 한 장 밖에 없었다고 한다"며 "직계존비속뿐 아니라 본인 개인정보이용동의서도 제출하지 않은 거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건지, 요청은 하고 조사받을 생각은 없는 건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8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3월에 이미 102명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 동의를 받았다고 말했는데 이게 거짓은 아니었지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의혹 전수조사' 후 민주당은 비위 의심을 받는 의원 12명 전원에게 탈당 및 출당 권유 조치를 취하는 강수를 두며 '내로남불' 탈피에 주력했으나, 현재까지 6명만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이 이준석 대표를 매개로 국민의힘의 변화를 집중 조명하는 상황과 대비된다.

민주당은 국민적 관심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당 내홍만 부각되는 양상이다. 대선 주자들이 '경선 연기론'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가운데,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경선연기론을 놓고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갈렸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김두관 의원 등을 지지하는 측은 전략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선 연기를 주장한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원칙대로 경선 진행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룰 싸움'이 길어지자 박용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경선 연기론 논의 자체도 국민들이 볼 때 (민주당) 자기들끼리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한국 정치를 지긋지긋해하고 낡은 정치를 바꾸기를 원한다. 계파정치, 줄 세우기, 세 과시, 뻔한 대세론으로 정치를 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냐. 대통령 후보들 중에서도 그렇다. 다르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출범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기획단장을 누가로 할지 놓고 이러는데 답답하다"며 "국민은 단장이 누구냐가 궁금한 게 아니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누구고 그것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과정에서 민주당이 그야말로 들썩들썩하고 두근두근한 정책 경쟁을 하느냐가 궁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 꾸려질 대선경선기획단도 중진 일색으로 채우기보다 젊은 인물들을 내세워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인물 물색이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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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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