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웃을 일이며 개소리"...울릉군의원 주민 폄하성 발언 논란

울릉주민, "'소가 웃을 일이며 개소리라 한다'면 군의원이 왜 필요하냐"...

경북 울릉군의회 공경식 의원이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를 지목하며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며 개소리라”며 주민들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경식 울릉군의회 군의원은 지난 8일 열린 제258회 1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울릉군이 추진 중인 대형여객선 실시협약안을 언급하며 이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던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들을 향해 “이들은 가당치도 않은 거짓으로 군민을 속이고 혼란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자기당착과 모순적인 태도에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며 “이처럼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조리 없고 당치않은 말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말을 개소리라고 한다”고 했다.

▲지난 8일 공경식 울릉군의원이 제258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하고있다. ⓒ프레시안(홍준기)

공 의원이 지목한 단체는 지역 사회단체 대표와 주민 30여명의 대표로 구성된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이하 울릉비대위)와 공모선연대 등 각종단체들로 포항-울릉을 오가던 대형여객선 썬플라워호 선령만기에 따른 대체선 문제와 지역 여러 가지 현안문제에 대해 사안이 중대하고 이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문제 해결 및 대책마련을 위해 지난해 2월 급조된 주민단체들이다.

특히 비대위는 지난해 대형 여객선을 촉구하는 주민 35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대구지법과 청와대, 해수부 등에 전달하고 매주 목요일 촛불시위까지 벌이며 대체여객선으로 썬플라워호 동등 급이나 주민다수가 동의하는 대형선 취항을 요구했다.

또, 울릉군이 추진 중이던 울릉항로 대형여객선 유치사업 공모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의혹제기와 화물겸용 카페리여객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주민 요구에 울릉군이 추진 중이던 대형여객선 유치사업이 결국 무산된 것을 놓고 공 의원이 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이들의 주장은 개소리에 불과하다는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여과 없이 말해 일부 주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해 울릉주민들이 도동여객선터미널 앞 광장에서 대형 대체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홍준기)

한편, 울릉군비상대책위가 촛불시위까지 벌여가며 대형 대체여객선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포항-울릉 항로에 소형여객선이 운항하고 있으며, 최근 울릉군과 울릉군의회가 썬플라워호 대체여객선 문제는 미뤄놓고 수억원의 군비를 지원해 준다는 내용의 여객선 지원조례까지 바꿔가며 최근 ㈜대저건설과 대형여객선 신조.운항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울릉주민 이 모씨(울릉읍.57)는 “군의원이 행정을 감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해야 마땅한데 주민들이 행정과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고 ‘소가 웃을 일이며 개소리’라 한다면 군의원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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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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