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이들이 더 좋은 교육을 받는데 앞장서겠다”

서미애 세종시학교학운위원장협의회장, 학운위원들의 정치적 행보에는 ‘반대’

서미애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이 지난 4월말 선거를 통해 당선, 취임했다. 세종시교육청 최초로 정치에 출마할 계획을 가진 학교운영위원장들의 입후보를 배제한 선거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은 서 회장은 오로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활동을 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프레시안>은 서미애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을 만나 소신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서미애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이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의견을 밝히고 있다 ⓒ프레시안(김규철)

프레시안 : 학교운영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의 차이는 무엇인가

서미애 : 학교운영위원회는 각 학교에서 발생하는 사안들을 심리하는 심의기구로 학부모위원과 지역위원으로 구성돼있다.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는 각 학교를 대표하는 학교운영위원장들의 협의체다. 학교운영위원회는 법적 단체이지만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는 임의단체다. 현재 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에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를 법적단체로 만드는 조례안을 발의해 의회를 통과하는 경우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도 법적단체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레시안 :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에 출마한 이유는

서미애 : 큰 아이가 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시작해서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10여 년간 활동을 해왔다. 그동안 학교학부모회 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을 하면서 학교와 교육청, 다른 단체들과의 연합성 등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일을 해오는 과정에서 대표자로서 낼 수 있는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를 더 단합시켜서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받도록 하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 출마하게 됐다.

프레시안 : 앞으로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예정인가

서미애 : 과거에는 학교학운위원장협의회장이 정치적 행보를 한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저는 학부모로서 순수하게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교복제도를 개선하는 것이다. 교복이 무료로 지원되면서 시민들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것임에도 공짜로 받아가는 느낌을 받는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굉장히 많다. 여기에 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이런 문제점들이 많이 노출돼왔고 지난해에는 이에 대한 건의가 학부모들로부터 빗발쳤다.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든지 아니면 학부모가 직접 구매하도록 함으로써 업체에게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급식지원센터가 생긴 이후 급식의 질이 현저히 낮아진 부분에 대해서도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가 나서서 개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가 더욱 단합해 교육청과 학부모, 학생 모두가 하나의 공감대를 가지고 현실 속에서 교육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단체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프레시안 : 교복과 관련해서 그동안 말이 많이 나왔다. 교복으로 지원하는 경우 품질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해 불만이 일었다. 타 지역의 경우 심사 단계의 품질과 실제 납품되는 교복의 품질에 차이가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이 입고 다니는 교복이나 졸업 후 후배들을 위해 기부하는 교복을 가져다가 품질 검사를 의뢰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서미애 : 아주 좋은 생각이다. 왜냐하면 처음에 교복을 받아왔을 때 질이 좋지 않은 경우 중간에 교복을 바꿔준다든지, 입어봤을 때 불편사항 등에 대해 현재 업체 측에서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고, 중간 검증과정 등을 포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부분에 대해 집행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사용하고 나서 불편한 점을 반드시 개선해야 하는 방법에 대한 것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서미애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이 교복무상지원의 문제점에 대해 말하고 있다 ⓒ프레시안(김규철)

프레시안 : 옛 청원군은 쌀과 부식 등 100%를 친환경농산물로 각 급 학교에 급식을 했다. 통합 청주시 출범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야 옛 청주시 지역까지 100% 친환경농산물로 급식을 하게 됐다. 세종시는 현재 6%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대안은 무엇인가

서미애 : 세종시에는 과밀학급이 많다. 친환경농산물로 100% 공급하는 것은 읍·면지역의 경우에는 학생이 많지 않아 가능하지만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반면 친환경농산물로 급식을 한다고 해서 맛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질도 중요하지만 양도 중요하다. 동지역의 경우 양이 부족해서 학생들로부터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초교의 경우에도 학생들이 먹을 수 있는 만큼의 밥이나 햄버거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먼저 개선한 이후에 친환경농산물로 급식을 하는 방향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

프레시안 : 급식에 실시하면서 식단표에 반찬의 종류와 칼로리는 공개되지만 양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이로 인해 급식량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보여진다.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에서 이를 위한 감시단 활동을 벌일 계획이 있는지

서미애 :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에서는 지난해 참교육학부모회, 학부모아카데미, 영양사회 등과 함께 급식 감시를 위한 조직을 결성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해는 적극적으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또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물론 제가 소속된 학교에 급식소위원회 위원으로 포함시켜 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 또한 학교에 급식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각 학교의 학교급식소위원회가 형식적으로 전락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정상화시켜달라고 건의도 한 상태다.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차원에서도 해당 학교에 이를 요구하라고 했다.

특히 각 학교의 공공급식의 문제점을 파악해 협의회에서 단합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프레시안 : 그동안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의 행보에 대해 사업적 목적 또는 정치적 발판을 삼기 위해 활동을 한다는 등의 안 좋은 말들이 많이 나왔다.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서미애 :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로서 저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2018년에 세종에서 처음 학교운영위원회에 들어갔을 때 지역위원의 비율이 50~60%나 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저는 지역위원들이 위원장을 맡는 것을 줄이자고 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지역위원장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는 반면 관심을 두지 않는 위원장도 많았다. 학교운영위원들이 정치적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세종에 와서 처음 봤다. 이와 같은 행보를 막기 위해 이번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임원들을 구성할 때 고문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 학부모위원들로 구성했다. 이러한 저의 생각 때문에 처음 임원을 맡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학부모들도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에 들어와서 배워야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커지게 되고 전체적으로 지역위원들이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 분(지역위원)들을 완전히 배제하거나 그 분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를 정치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프레시안 : 앞으로의 각오를 밝혀달라

서미애 : 크게 각오한 것은 없다. 개혁을 하기 위해 회장을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회장으로 있는 동안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부족한지에 대해 좀 더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서 개선하는데 제 활동의 중점을 두고자 한다. 당선 직후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교육 현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 발생되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해서 발전적으로 이끌어가고자 한다.

대담 / 김규철 대전세종충청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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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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