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후학양성에 힘써 온 교수가 퇴직 후 고향에서 전시회를 가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이은봉(69) 씨는 충남 공주시 장기면 장암리 망골(지금의 세종특별자치시 다정동) 출신으로 광주대 문예창작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퇴직한 후 고향으로 돌아왔다.
틈틈이 시를 써온 이 시인은 얼마 전 퇴직 후 자신이 운영하는 세종인문학연구소에 들른 이재일 교수(낭송가협회장)의 소개로 세종시 호수공원에 있는 송담만리전시관에서 생애 첫 시화전을 개최하게 됐다.
‘초록 잎새들’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시인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 시화로 전시돼 시민들에게 이 시인의 작품세계를 함께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은봉 시인은 “다른 전시관과 달리 세종호수공원에서 전시회를 가지니 자연을 곧바로 접할 수 있는데 나뭇잎들이 뾰족뾰족 나와서 옹알이를 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좋은 날씨와 잘 어우러지고 시민들도 많이 찾아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세종시특별자치시가 세종호수공원 내 복합문화휴게공간인 ‘송담만리’ 전시관에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해 작가들에게는 전시공간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는 자연과 더불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세종호수공원 내에 설치된 송담만리 전시관을 지역 문화예술 단체와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작품을 알리지 못하는 아마추어 시민 작가들에게도 전시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또한 시민들에게는 문화예술을 누리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데 일조하는 등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송담만리 시설을 추억과 미래가 공존하는 문화쉼터로 활용하기 위해 내부를 리모델링해 상설전시실과 체험학습공간을 조성하고 시민의 신청을 받아 오픈갤러리 형태의 전시공간으로 활용해왔다.
특히 시는 문화진흥을 위해 송담만리 전시관을 지역 예술단체와 예술가는 물론 일반 시민에게도 개방하기로 하고 지난 3월부터 신청을 받아 총 5개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송담만리 전시관에서는 지난달 9일부터 이번 달 26일까지 시민작가의 캘리그라피 ‘일상과 관계의 사이에 끼워둔 여백’을 전시한데 이어 지난 26일부터 5월12일까지는 시화전 ‘초록 잎새들’, 5월16일부터 29일까지는 유화전 ‘아름다운 세상 꿈많은 세상’ 등이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또한 5월31일부터 6월13일까지는 민화전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와 6월24일부터 30일까지는 ‘민화! 팝아트를 만나다’ 전시가 관객들을 맞는다.
송담만리 전시관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입장 시에는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상시 비치 등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상태에서 관람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세종시 자치분권과 기록공개담당으로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천흥빈 시 자치분권과장은 “송담만리 전시관이 지역의 문화예술 단체와 재능 있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세종호수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도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송담만리’는 세종호수공원 일대의 옛 지명인 ‘송담리’와 만리 앞을 내다본다는 의미의 ‘명견만리’의 합성어로 세종의 추억과 미래가 공존하고 소통하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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