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청 광장 내 문화재 시굴조사 실시

유물·유구 거의 발견 안돼…신청사 실시설계 반영

경남 남해군은 19일 신청사 건립 예정 터에 포함되는 현 군청 광장에서 ‘매장문화재 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 확인 결과 현 군청 광장 터에는 유구와 유물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장충남 군수는 “신청사 건축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유구가 남아 있지 않다는 점 역시 안타깝다”며 “옛 읍성과 동헌 배치 등을 잘 복원해 문화재와 신청사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라는 뜻을 피력했다.

▲19일 남해군은 신청사 건립 예정 터에 포함되는 현 군청 광장에서 매장문화재 시굴조사를 실시했다.ⓒ남해군

이날 학술자문회의에는 장 군수를 비롯해 고영훈 문화재 위원(전 국립경상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과 박종익 문화재 위원(전 국립가야문화재 연구소장)이 참석했다. 또한 (재)극동문화재연구원 류창환 단장이 시굴조사 결과를 브리핑 했다.

이번 학술 자문회의는 지난 2월 19일 신청사 예정부지 내 주택가에서 이루어진 ‘제1차 자문회의’에 이어 두번째 열린 것으로 1차 자문회의에서는 읍성 흔적 외 특별한 유구가 발견되지 않았다.

19일 2차 자문회의에서는 길이 6미터, 폭2미터 가량의 트렌치 11개를 현장에서 함께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굴조사 결과 대부분 깊이 1미터 이내에서 조선시대 지반이 확인되고 군청 민원실 앞의 화단은 성토를 통해 조성한 부분이라 원 지반까지의 깊이가 2미터 가량이었다.

확인 된 유물로는 기와조각과 깨진 자기 일부가 있었고 그밖에 조선시대의 배수로와 박석이 발견됐다.

일제강점기에 읍성과 옛 동헌 건물 등이 치밀한 계획 하에 철거됐고 기존 동헌 건물의 기와 등을 다른 곳에서 재활용함에 따라 매장된 문화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문화재 자문위원은 “건물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박석 외 특별한 내용이 없어 읍성 관련 자료가 꾸준히 축적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 군수는 “현 청사부지는 오백년 동안 관청이 있었던 터이므로 역사적 상징성이 높다. 읍성과 신청사의 배치가 조화롭게 이루어져 군민들께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굴조사 자문회의 결과는 향후 건축 실시설계 용역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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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경남취재본부 김동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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