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계엄군 전남도청 진압때 발사한 탄흔 의심 흔적 924개 발견

문체부 조사결과 발표…탄흔 71개, 탄두 10개 발견 나머지 389개는 공사 흔적으로 판명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경찰국애서 추출된 탄두 ⓒ문체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군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사한 탄흔으로 추정되는 흔적 924개가 발견돼 당시의 절박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실시한 옛 전남도청 건물 일대 탄흔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전남도청 내외부에 탄흔으로 의심되는 흔적 총 924개를 발견했다”며 “이 중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도청 진압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탄두가 10곳에 박혀 있었고 그중 5발을 추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진‧영상 속에 나타난 탄흔으로 추정되는 곳을 비파괴 검사 방법으로 형태를 분석한 결과 탄흔으로 추정되는 71곳을 발견했지만 현재는 수리‧보수된 상태”라며 “이 밖에 잔존 성분 검사 등 추가 검증이 필요한 탄흔 의심 흔적 454개를 확인했다. 나머지 389개는 못이나 나사못 자국 등 공사 흔적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건물 외에도 1980년 당시부터 있었던 수목 중 본관 앞 은행나무 속에 3발, 회의실(또는 민원봉사실) 옆 소나무 속에 2발 등 탄두가 나무 내부에도 박혀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도 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탄두. 문제부 조사 중 전남도청 서무과에서 발견됐다 ⓒ문체부

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위해 문헌이나, 구술, 당시 사진‧영상 등으로 탄흔이 있었던 곳을 추정하고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비파괴 과학적 방법[테라헤르츠‧철근계측(GPR)탐사, 열화상 비교 분석, 금속 탐지, 감마선 촬영]을 전문가 자문을 통해 확정했다.

특히, 국방부의 협조를 받은 사격장에서 당시 벽면과 같은 벽체를 만들어 탄흔 표본(샘플) 사격을 한 후 확보된 탄흔 표본과 현 벽체를 비교·분석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총탄의 성분 분석과 탄두 표면에 남아 있는 총강 흔적 등을 교차 확인해 M16 기관총의 탄두임을 증명했다.

문체부는 이번 탄흔 조사의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전시콘텐츠로 제작하고 옛 전남도청 복원 이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탄흔으로 확정된 10개의 흔적은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처리하고, 나머지 탄흔 추정 흔적 71개와 의심 흔적 454개 등 흔적 525개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와 검증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그 결과는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가 완료될 시점에 발표할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조사로 확인된 탄흔을 통해 시민(군)들의 최후 항쟁 직전과 직후 모습, 계엄군의 진압 동선, 진압 방식 등을 유추할 수 있었다”며 “이번 결과는 최후의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이 품고 있던 그날의 기억과 5·18 당시의 진실을 밝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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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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