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피해자에게 사과" 박영선 캠프 대변인 사퇴

'피해호소인' 명명한 남인순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란 표현을 써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며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의 인정과 멀어지도록 만들었던 '피해호소인' 명칭과 사건 왜곡, 당헌 개정, 극심한 2차가해를 묵인하는 상황들, 처음부터 모두 잘못된 일이었다"며 "저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그 의원들이 직접 제게 사과하도록 박영선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9일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민주당은 A씨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해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피해자'로 불러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있었지만 남인순 의원과 진선미 의원 등은 '피해호소인' 명칭을 주장했고, 고 의원도 "피해자로 규정하기 이르다"며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후보는 이같은 피해자의 의견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언급을 되풀이했다.

박 후보에게 '짊어진다'는 표현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그는 "짊어지고 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겉으로 드러나는 상황과 그 다음에 진심을 전하는 것은 단순하게 바깥으로 보여지는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박 후보는 피해자 쪽에서 어떤 것을 사과하는지 명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선 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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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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