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7일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를 꺾고 최종적인 여권의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양측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고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양당 권리·의결당원(50%)과 일반 유권자(50%)의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양당은 여론조사의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그동안 함께 단일화 레이스를 펼친 김 후보에게 감사하고 매우 유쾌한 단일화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이 4·7 보궐선거의 승리를 위해 이제 하나가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씩씩하게 졌다"며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같이 승리하는 단일화를 위해 저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의원직을 사퇴했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단일화 룰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수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박 후보의 승리가 예견됐던 단일화 결과여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민주당과 박 후보의 책임 회피가 단일화 결과보다 관심을 끌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성찰과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박 후보는 "오늘은 김진애 후보와의 시간이니까 여기서 종료하자"며 취재진의 쏟아지는 물음을 뒤로한 채 자리를 급하게 피했다.
취재진은 자리를 떠나는 박 후보를 따라가며 재차 입장을 물었지만 "제가 집에 가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날 밤에 페이스북을 올리겠다"고만 말했다.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열린 지 7시간이 지났다'는 취재진의 지적에도 "저한테도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끝내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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