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자 부동산 전수조사", 오세훈 겨냥?

'전수조사' 공세 가열, '부동산 선거' 악재 탈출 안간힘

더불어민주당이 4.7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부산시장 후보자들을 포함해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시·도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 전원을 상대로 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5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서울·부산시장 후보 등 재보선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와 그 직계가족에 대한 부동산도 전수조사할 것을 국민의힘에 제안한다"고 했다.

김 대표 직무대행은 "이참에 국회의원뿐 아니라 자치단체장, 광역시도의원, 기초의원까지 모두 조사하자"며 "민주당의 선출직 공직자가 국민의힘에 비해서 훨씬 많다. 민주당은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부동산 투기 근절 차원에서 모든 선출직 공직자의 전수조사를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의 역린을 건드린 LH 투기 사태가 4.7 보궐선거에 대형 악재로 작용하자 국회의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요구의 폭을 선출직 공직자와 보궐선거 출마자로까지 넓힌 것이다. 그러나 국회의원 전수조사 제안조차 이렇다할 진척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출마자들에 대한 부동산 조사를 요구한 것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야당은 이런 국면에도 부동산 등 비리 의혹이 많은 후보를 내놓고 재보궐 선거에 임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의혹들을 밝혀내 국민 판단에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가세했다.

앞서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가족과 처가가 보유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오 후보는 이미 10년 전에 해명이 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의혹을 제기한 천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어 "국회의원 300명 전수조사를 제안했더니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다 하자고 하셨고, 저는 당연히 어렵지 않게 합의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는데 국민의힘은 이런저런 조건들을 갖다 붙이며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국민의힘은 민주당 먼저 하라며 전수조사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세간에서는 부동산 비리가 국민의힘 쪽에 몇 배는 더 많을 것이란 얘기도 나돈다. 설마 그런 이유로 국민의힘이 전수조사를 피하는 것은 아니리라 믿고 싶다"고 했다.

이 상임선대위원장은 또 LH사태와 관련해 "LH는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 후 비대한 조직 내부에서 쌓인 부정부패와 적폐가 터진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해체에 준하는 대수술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의 공세에 문 대통령이 SNS를 통해 "좀스럽다"며 격한 반응을 보여 논란이 커지자 지도부가 나서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이 위원장은 "양산 사저 부지는 대통령이 퇴임 후 직접 살 목적으로 취득한 것"이라며 "투기 목적이라는 가당치 않은 날조"라고 비판했다. 이어 "양산 사저는 내다팔아서 차익을 거둘 수 있는 땅도 아니"라며 "야당은 뻔히 알면서도 어떻게든 LH 사태와 엮어보려 사저 투기 주장을 펼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 직무대행도 "아무 문제없는 것을 불법으로 매도하는 것도 모자라 전임 대통령 범죄와 연계한다"며 "황당무계하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에 귀농해 자연인으로 평범하게 여생을 보내는 것이 정쟁의 도구로 활용할 문제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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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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