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정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앞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사죄하면서 돌아선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8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민주당 시장의 잘못된 행동으로 치러지게 됐다. 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과 시민 여러분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오늘은 113주년 세계 여성의 날이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무릎까지 꿇고 사죄의 절을 올렸다.
민주당은 지난 6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박인영·변성완 예비후보에 대한 경선을 진행한 결과 김 후보가 67.74%(당원 66.23%, 일반시민 76.14% 합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바 있다.
후보 선정 후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한 김 후보가 첫 메시지로 '성추행 사건 사죄'를 선택한 것은 민주당 소속 부산시장의 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라는 점에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사죄의 절에 대해 김 후보는 "어떤 발언자리에서도 피해자와 시민들께 사죄드려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부산의 절박한 위기 상황으로 출전한다고 말해왔다"며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부산시 모든 여성분들께 다시 한번 큰 사죄의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서 절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부산에서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도시를 만드는 것을 통해서 피해자와 시민들께 다시 사죄드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부시장 중 1명은 반드시 여성으로 임명하고 5급 이상 공무원의 여성 비율 35%로 확대와 성희롱·성폭력 방지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가덕도신공항 조기 착공,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 2030세계엑스포 유치 등을 두고 "민주당이 당력을 총동원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아직도 첩첩산중이다. 부산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반대와 잘못된 정보 등,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다"며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의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필수조건이고 출발점이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책을 위해 2조2000억 원의 지원과 생계대출을 1% 이자로 1000만 원까지 제공, 5년간 일자리 130만 개 조성, 수출 200억 달러 달성, 북항과 원도심 경제자유구역 지정, 경부선 철도시설 지하화 사업, 블록체인규제자유특구 활용 등 자신의 공약을 다시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역대 부산시장 선거 중 가장 중요한 선거다. 지난 30년 동안 부산은 추락을 거듭했다"며 "이번 선거는 부산이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서 3류 도시로 추락하느냐, 아니면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날아오를 것이냐를 결정짓는 선거입니다. 부산을 살릴 시장, 경제를 살릴 시장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 김영춘은 해수부 장관을 하면서 위기의 조직 해수부를 업무평가 1등으로 만들었고, 모두가 무모하다고 손사래 쳤던 8조 원 규모의 해운재건계획을 밀어부쳐, 초토화됐던 대한민국 해운과 조선산업을 살려낸 경험과 능력이 있다. 일도 해 본 사람이 해낸다"며 "부산을 동북아의 싱가포르로 만드는 꿈 도전에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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