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한 10개 업체가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운영사인 롯데관광개발 측으로부터 총 600억 원의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며 38층 건물 옥상을 점거하고 4일째 농성을 벌리고 있는 가운데 롯데관광개발 측이 4일 불법 점거라고 반박했다.
앞서 10개 업체로 구성된 드림타워 협력업체 비상협의체 40여 명은 지난 2일 제주드림타워 38층 옥상에 유치권 행사중이라는 대형 현수막과 연결 통로에 미리 준비해온 철조망 등으로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4개월이 넘도록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회사가 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관광개발 측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드림타워 협력업체 비상 협의체는 전기 설비업체 6개사와 녹지(그린랜드센터제주)가 분양한 레지던스 동의 인테리어 시공업체 4개사"라며 "준공 후 공사비 정산을 위해 작년 12월 14일 국내 최대 CM(건설사업관리)업 체인 한미글로벌을 제3자 검증기관으로 선정하고 공사비 정산을 위한 증빙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일부 업체들이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공사비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제3자 검증기관인 한미글로벌이 공사비 정산을 위해 2020년 12월 20일까지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제출되지 않아 다시 제출 마감기한을 작년 12월 31일 2021년 1월 10일 1월 31일 2월 10일까지 4차례나 연장하며 지속적으로 관련 자료를 요청했는데도 현재까지 못 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증빙자료 제출 마감 기한을 더 이상 연장할 경우 공사비에 이견이 없는 다른 100 여개 중소 하도급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2월 26일까지 제출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전체 항목 976건 중 784건(80%)만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불법점거 시위를 하고 있는 (가칭) 드림타워 협력업체 비상 협의체 10개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관련된 증빙자료를 제출했고 공사비에 대한 이견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한미글로벌의 공사비 정산 결과 보고서가 3월 15일 나오면 녹지-중국건축-하도급업체간의 최종 공사비 정산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가칭) 드림타워 협력업체 비상 협의체 10개사 중 인테리어 시공업체 4개사는 국내 10위 안에 들어가는 대형 업체인 다원디자인(2위/시공능력평가액 2732억) 시공테크(4위/1932억) 삼원에스앤디(5위/ 1910억) 두양건축(7위/1615억)으로 녹지가 인정한 도급계약 금액 903억 원 외에 추가 공사비로 156억 원을 요구하고 있어 한미글로벌의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녹지와 업체 간 최종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비상 협의체 10개사 중 전기 설비업체 3개사는 공사비에 대한 큰 이견이 없어 해결이 가능한 상태지만 나머지 기계설비업체 3개 사인 우양 기건 문명 에이스 대신 기공은 국내 5944개 설비업체 중 상위 3%에 들어가는 대형 시공업체임에도 공사비 산정을 위한 증빙자료를 끝까지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공사비 정산을 위한 자료 제출은 하지 않고 2일 드림타워 38층 옥상을 불법적으로 점거해 영업을 방해하고 유치권을 정당히 행사하는 것처럼 현 사태를 호도하고 있다"며 "이번 점거 시위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불법 시위에 대해 경찰 당국에 퇴거명령을 요청하는 등 즉각적인 법적 대응보다는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녹지그룹 중국건축 해당 업체들과 협상을 중재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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