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불법사찰'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부산지역 전·현직 대학교수들이 국정원에 정보공개를 청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광철·김성연·박영태 전 동아대 교수와 이행봉 전 부산대 교수, 채종화 전 부산경상대 교수, 김좌관 부산카톨릭대 교수, 이정호 부경대 교수는 2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 국정원 민간인 불법사찰 진상 규명을 위한 정보공개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했던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현직 교수로 활동했었던 인물들로, 최근 당시 18대 국회의원 전원과 법조인·언론인·시민단체 인사 등 1000여 명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국정원은 사찰과 관련한 개별적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자료를 공개하고 있어 당시 부산지역 시민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교수들이 자신들도 불법사찰 대상자였을 수 있다는 의심하에 이번 정보공개를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기자회견에 참여한 교수들은 부산지역에 불법사찰 대상자가 추가로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함께 이날 정보공개 청구 공식 발표 후 함께한 인사들을 모은 뒤에 청구할 예정이다.
이들 교수들은 "군사독재 시대에나 있었던 민간인 사찰이라는 망령을 떠올리게 되어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국정원의 민간인 불법사찰은 민주주의 기본을 말살하고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가 도대체 어떤 이유로 21세기 한복판에서 시대착오적인 민간인 불법사찰을 벌였는지, 사찰 내용을 담은 문건은 또 어떻게 활용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민간인 불법사찰의 피해 당사자로 의심되는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이 우리에게 벌인 불법사찰의 정보를 빠트리지 않고 공개할 것을 분명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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