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박인영 '합공' vs 김영춘 '방어'...민주당 최종 후보는 누구?

막판 방송토론회서 공방 강화, 3일부터 당원, 일반시민 투표 후 6일 결과 발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3명의 공식 토론회 일정이 모두 종료되면서 최종 후보자 선정을 위한 투표만 남게 됐다.

줄곧 지지율 1위를 기록해온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정치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반면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 정치신인 변선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막판까지 김 전 장관을 견제하면서 지지를 호소한 부분이 결과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좌측부터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박인영 부산시의원. ⓒ프레시안(박호경)

지난 1일 KNN 생중계로 진행된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경선 4차 방송 토론회는 '누가 부산찬가를 부르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영춘·박인영·변성완 후보는 각각 '힘 있는 후보', '시민친화적', '시정 연속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자신이 부산시정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앞전과 달리 후보자별 1:1 무제한 토론 대결을 펼치면서 날칼로운 공방이 오갔다.

먼저 박 후보는 "매년 25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우려스럽다. 부산의 제조업 전체 종사자 수를 아느냐"라는 질문에 김 후보가 "모르겠다"고 답하자 "어제 토론회 때도 그렇고 세부적인 내용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숫자까지 다 얘기하는 것은 실무자 역할"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질의하라고 반박했다.

변 후보도 '부산시 조정대상지역 현황', '정부 2.4 부동산 대책 관련 주택 공급 계획에 부산 포함 여부', '부산 공적 임대주택 2가지 방법의 차이점', '민선 7기 기업유치 실적' 등 세세한 질문으로 김 후보를 압박했다. 김 후보는 대략적인 요지만 답변을 하다가 "후보님께서 말씀하시죠"라고 아예 말할 기회를 변 후보에게 넘기기도했다.

두 사람의 공격에 김 후보는 반격의 카드로 박 후보의 부산시청 청사 이전 공약을 두고 "지금 부산시청사는 지은 지 23년밖에 안 됐는데 앞으로 20년 더 쓸 수 있고 주변에 행정타운이 만들어져 있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민들 삶을 챙겨주자면서 불요불급한 청사를 북항으로 옮기는 데 3400억을 쑤지는 것은 모순된 얘기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부산의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말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변 후보에게는 "작년 코로나19 때문에 부산의 축제가 많이 취소되면서 문화, 공연, 예술계분들이 거의 줄초상이 났다. 부산시는 그분들을 위한 대책을 많이 안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변 후보는 "부산시정을 운영해봤기 때문에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작년에 축제를 못 한 것에 대해서는 재난지원금을 드렸다"고 말했다.

토론 말미에는 변 후보가 "진실을 밝히겠다"며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위해 만났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언급하며 "'애초부터 반대였다'거나 어떤 분들은 반대 논리로 훈계한 분도 있다. 누구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인가 분명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대통령보고 무엇을 결단하라는 것인가.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정당이라고 한다"며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유려 후보자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변 후보는 "세계적인 투기업, 어반루프, 삼성전기 유치라는 좋은 것을 지난 23년간 권력 중심에 있었는데 하지 못했는가. 이 좋은 아이디어를 저한테 단 한 번도 들고 와서 얘기한 적이 없다"며 날을 세웠다. 박 후보도 MB정권의 국정원 사찰을 거론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이던 박형준 후보가 반성도 없이 무슨 자격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하는가"라고 지적했다.

토론 마지막 발언에서 김 후보는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로 부산이 일어설 기회를 만들었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서 부산을 동북아시아 싱가포르로 우뚝 세우는 도전을 하고 싶다"며 정치 경력을 강조했으며 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20년 전 꿈꾼 사업이 부산 미래를 열고 있다. 우리가 할 것은 20년 후 무엇이 필요한지 노무현처럼 꿈꾸는 일이다"고 당심에 호소했다.

변 후보는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등 박형준, 2등 김영춘이다. 아쉽게도 김 후보가 무난한 패배로 이어진다"며 "판을 바꿔야 한다. 제가 후보자가 되면 모든 시선이 부산으로 쏠린다고 본다. 당원결집도 대폭 증가할 것이다. 경선에 역동성을 더해 달라. 노무현 대통령은 2%로 이인재를 꺾었다"고 막판 견제구를 날렸다.

민주당 2일 부산 가덕도서 부산시장 선출 경선대회 끝으로 투표 돌입

4차례에 걸친 방송토론회를 마친 후보자들은 2일 오후 부산 가덕도에서 부산시장 선출 경선대회에 참여해 10분간 자신이 꿈꾸는 부산의 미래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 당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해 당력을 집중한다.

민주당은 경선대회를 끝으로 오는 3일부터 최종 후보자 선정을 위해 당원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는 권리당원 50%, 일반시민 선거인단 50%를 합산해 이뤄지며 결과는 오는 6일 오후 늦게 발표될 예정이다. 1위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11~14일 결선투표를 진행해 14일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최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김 후보가 1위를 기록하고 있어 무난한 1위가 예상되지만 박·변 후보는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결선투표까지 진행되면 뒤집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김 후보가 지지율 1위이긴 하지만 아직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 비율이 30% 이상을 넘은 상황이고 결선 투표는 1위와 2위의 대결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치신인, 여성 가산점을 받게 될 경우 역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더블 스코어'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뒤집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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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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