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정수장 또 유충... 도, 대체 급수 역세척 작업 병행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강정정수장 대체 급수에 나섰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달 25일 강정 정수장에서 공급되고 있는 서귀포시 보목동 주택 수돗물에서 유충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26일 안우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이 서귀포시 보목동 유충 신고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

강정정수장은 지난해 10월 19일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예비비 18억 원을 들여 시설 개선을 완료 한지 4개월만에 또다시 유충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1일 강정정수장 급수계통 전반에 대한 긴급 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5일부터 10일까지는 강정정수장 외 제주도 내 총 16곳 정수장의 위생관리 상태와 전반적인 정수 처리 운영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간 영산강유역환경청 케이워터(K-water) 영섬수도지원센터 서귀포시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비상 대응회의를 개최하고 원인 분석과 시설물 점검을 진행했다.

27일부터는 비상 대책 회의에서 논의된 역세척 작업을 진행하고 강정정수장 생산량을 2만 1천톤에서 1만 톤으로 감축했다. 또 수돗물 공급 안정을 위해 혁신도시 대륜 대천 서홍동 일부 지역에 고근산 배수지를 거쳐 급수를 공급하고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어승생 남원 회수 정수장에서 수계 전환을 통해 1만 1천 톤을 공급 중이다.

28일에는 강정정수장 정상화를 위해 침전지, 여과지 등 총 9곳에 대해 정밀여과 장치 필터 교체와 여과망 보수가 이뤄졌다. 강정정수장 계통 배수지 청소와 함께 소화전을 통해 배·급수관로에 남아 있는 수돗물 배출도 진행됐다.

제주도는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자체 진단반과 역학조사반을 가동해 유충 유입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단기적으로는 비상시를 대비한 예비용 정밀 여과장치를 추가 설치하고, 급속여과지 내 하부 집수장치에 대한 우선 개량이 병행된다.

아울러 하천 상류에서부터 여과지까지 유충 발생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해 단·중기 대책 데이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중기적으로는 기존 취수탑을 개량해 취수 시 한번 더 걸러주는 집수매거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취수원 전처리를 위한 정밀 여과장치 설치와 일반 정수 처리 공정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고도정수처리 시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수돗물 공급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 말고 가급적 생활용수로만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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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제주취재본부 현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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