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일본 대사 "한일 협력 힘쓰겠다, 日 배상 판결은…"

정부, 한일관계 외교-현안 '투트랙'으로

한국과 일본 정부가 악화됐던 양국 관계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이보시 코이치(相星 孝一) 신임 주한 일본대사가 신임장을 제출하고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면담을 가졌다.

아이보시 대사는 26일 오전 외교부를 방문해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최 차관과 약 20여 분만나 한일 관계와 양국의 협력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는 이 자리에서 최 차관이 향후 긴밀한 소통을 해나가자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이보시 대사는 재임 중에 한일 간 인적 협력을 복원하는데 힘쓰겠다고 하면서도, 강제동원 문제와 더불어 지난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한국 법원에서 일본의 배상 판결을 받아낸 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등 현안에 대한 일본의 견해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 26일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최종건(오른쪽) 1차관과 아이보시 코이치 신임 주한 일본 대사가 면담을 가졌다. ⓒ외교부

외교부는 "최 차관은 (이 사안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며 "최 차관은 양국 간 여러 현안을 연계하지 않고 차근차근 풀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고, 투트랙 기조에 따라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아이보시 대사는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1999년 주대한민국일본국대사관 1등서기관으로 근무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아이보시 대사는 2006년에 다시 부임해 공사를 지내기도 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 부임한 강창일 일본 주재 한국 대사는 지난 12일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면담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시작했으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등과는 아직 만남 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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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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