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철로로 잘라 놓았던 임청각...철로 걷어내고 복원사업 시작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이상룡 선생의 생가 280억 들여 복원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석주 이상룡선생의 생가 임청각 앞 철로 철거가 시작됐다.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임청각은 일제 강점기에 거국음(去國吟,“이 땅에 적의 그물 쳐진 것을 보았으니 어찌 대장부가 제 한 몸을 아끼랴”)을 읊조리며 53세의 나이에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석주 이상룡선생의 생가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을 독립운동의 산실이자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상징적 공간이라고 극찬했었다.

▲일제가 가설했던 임청각 앞 철로의 철거작업이 시작됐다.ⓒ안동시

석주 이상룡은 1858년 11월 25일 안동 임청각에서 태어났고 일제의 침략으로 국권이 상실되자 1911년 노비들을 해방시키고 조상 신주를 땅에 묻고 힘을 길러 나라를 찾겠다고 고향을 떠났다. 만주로 망명한 후 서간도 최초의 독립운동 조직인 경학사를 만들고 훗날 독립군을 양성한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인 신흥강습소를 설립했다.

또, 독립자금이 부족하자 대종택 임청각을 팔아 군자금으로 보태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에 추대됐다. 조국 독립을 보지 못하고 중국 지린성에서 1932년 숨을 거둔 후 1990년에 유해가 조국으로 돌아왔고 2009년에서야 국적이 회복됐다. 일제가 임청각을 가로질러 설치한 철로 철거에 이어 6월까지 레일·침목, 자갈, 방음벽, 문화재 조사, 토공, 구조물 순으로 철거 공사가 진행되며 임청각 복원사업도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안동시는 2018년 임청각 복원 계획을 수립했고, 2025년까지 280억의 예산으로 임청각을 원형의 모습으로 복구하고 주변을 정비할 계획이다. 또, 임청각 보수와 함께 멸실된 가옥, 수목, 나루터 복원, 주차장‧화장실 등 편의시설 설치, 역사문화공유관 건립 등도 추진될 예정이다.

안동시 관계자는“임청각 복원을 통해 아픈 역사를 청산해 진정한 독립을 이루고, 기득권을 포기하며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본받을 수 있는 살아있는 학습장이 되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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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근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종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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