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주민들, "말로만 독도수호 외치지 말고 울릉도·독도 주민부터 살펴라"

늦어지는 포항-울릉 간 대형카페리선 공모사업 주민 반발...

"대구지방법원은 에이치해운의 공모선 자격 가처분 신청을 조속히 결정하라" "늦어지는 공모선 결정에 주민은 애가탄다" 울릉도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참여공모선연대가 이같이 주장했다.

경북 포항-울릉 간 대형카페리선 사업자 선정위원회 개최가 오는 26일 이후로 또다시 미뤄지자 교통지옥을 겪고 있는 울릉도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9일 울릉군 주민참여 공모선연대가 대구지법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어두고 있다.ⓒ프레시안(홍준기 기자)

앞서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울릉도 주민들의 자유로운 해상 이동권 보장과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포항 영일만항에서 울릉 사동항을 운항하게 될 대형카페리선 공모사업을 진행하면서 공모에 참여한 ㈜에이치해운에 대해 지난달 27일 ‘사업자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공모 서류 일체를 반려했다.

하지만 에이치해운은 공모 반려는 부당하다며 대구지법에 취소 소송과 사업자 공모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했다. 이에 따라 대구지법은 심문 기일을 지난 17일로 정하고, 신청사건의 심리와 판단을 위해 반려 처분 효력을 오는 19일까지 잠정 정지하기로 했지만, 법원 정기인사 등을 이유로 변론 기일을 오는 26일로 연기하면서 포항-울릉 간 대형카페리선 조기 운항이 불투명해졌다.

이를 두고 울릉주민들로 구성된 주민참여공모선연대(이하 공모선연대)는 “울릉도.독도 주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냐”며 “교통지옥에서 신음하고 있는 울릉도.독도 주민들의 고통을 알면서도 결정을 미루고 있는 대구지방법원은 ㈜에이치해운의 공모선 자격 가처분 신청을 조속히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주장에 말로만 독도수호라는 구호만 외치지 말고 실질적 독도수호 최전방에 나서고 있는 울릉도 주민들부터 살펴라”고 볼멘소리를 터트렸다.

한편 지난해 2월 말 포항-울릉항로를 운항하던 대형카페리선 썬플라워호가 선령만기로 운항이 중단되면서 소형여객선 두척이 겨울철 동해바다를 운항하고 있다. 이 또한 동해바다 거친 파도로 결항률이 높아 1주일 이상 육지와 교통이 단절되는 일이 자주 발생해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김영범 울릉군 주민참여 공모선연대 위원장은 “대한민국 고유 영토 독도를 지키고 있는 울릉도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법원의 변론기일이 치일피일 미뤄지는 것에 대해 개탄한다”면서 “주민들의 생명선과도 같은 대형 카페리선이 조속히 취항해 현대판 유배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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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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