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성폭력 대책위, 변성완 후보에 "2차 가해 중단하라" 촉구

부산시장 출마 후 진행한 인터뷰서 '개인 문제' 사건 일축에 대한 비판 쏟아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에 대해 시민단체가 "2차 가해를 중단하라"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오거돈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변성완 후보가 인터뷰에서 오거돈 성폭력 사건에 대해 '개인 문제'로 일축하는 망언을 내뱉았다"며 "권한대행 시절 2차가해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발표한 변 예비후보가 성폭력 사건 축소에 앞장서며 2차 가해를 하는 모습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부산시

대책위가 문제로 삼은 인터뷰는 지난 11일 한 주간지에 실린 내용으로 오거돈 전 시장이 지난 1월 28일 기소된 다음날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뷰 내용 중에는 변 후보가 "오 전 시장이 그렇게 된 것은 개인 문제이고 오전 시장이 부산시장으로서 내건 공약은 시민들과 약속인 만큼 우리 당은 그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적혀있다.

이에 공대위는 "작년에도 몇 차례 정치권에서 오거돈의 성폭력사건에 대해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며 사건을 축소하려는 시도를 목도했었지만, 부산시청 내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해야 책임이 있는 권한대행이었던 변 예비후보마저 기성 정치권과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허탈할 지경이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형 성폭력이 발생한 그 배경에는 부산시청의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직장 환경이 놓여져 있고, 한 발 더 나아가서 성인지 감수성이 있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정당의 무책임함이 존재한다"며 "민주당은 자기 정당 소속후보의 성폭력 사건으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성폭력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권력형 성폭력을 방관하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권과 변성완 예비후보에게 요구한다. 오거돈의 성폭력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려는 2차 가해를 중단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 지금이라도 피해자의 피해회복을 위해 당 차원에서, 선거 국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라. 자신들이 공천한 후보가 성폭력 가해자가 되어 사퇴하는 경천동지할 사건을 그냥 덮고 넘어갈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피해자도 공대위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2차 가해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피해자는 "오거돈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축소하려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일부 후보들의 행태에 크게 분노한다"며 "정치권에 부탁드린다. 앞뒤 안 맞는 말로 사건 축소에 앞장서실 바에는 차라리 아무 말씀도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치권으로부터 그동안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피해회복 대책을 원할 뿐이다"며 "다만 그전에 상처에 소금 뿌리는 일은 멈춰주셨으면 한다. 정치인이기 전에 양심 있는 인간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간절하게 소원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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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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