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의 화산 분출과 형성 과정에 대한 연구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는 한라산에 분포하는 여러 조면암들의 분출 시기와 분출 특성을 규명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 화산과 지열연구지( Journal of Volcanology and Geothermal Research)에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세계유산본부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의 일환으로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개년에 걸쳐 호주 커틴 대학의 마틴 다니식(Martin Danisik) 박사 등과 공동으로 추진한 연구 결과다.
그동안 한라산 형성 과정은 여러 지역에 분포돼 있는 조면암들이 쉽게 풍화되는 특성으로 인해 정밀한 연대측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논문에서는 조면암에 포함된 저어콘이란 광물을 분리해 U-Th 비평형 연대측정법과 (U-Th)/He 연대측정법을 동시에 적용해 한라산에 분포하는 여러 조면암들의 분출 시기를 보고했다.
논문에 따르면 한라산의 아흔 아홉골-약 10만 년(97±7ka) 삼각봉-약 8만 년(78±5ka) 영실-약 6만 년(62±6ka) 성판악-약 3만 년(31±2ka) 한라산 백록담 서벽-약 2만3천 년(23±2ka) 돌오름-약 2천 년(2±1ka) 등 각기 시기를 달리해 분출됐다. 특히 약 2천 년의 분출 연대가 보고된 돌오름은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보고된 가장 젊은 화산으로 기록됐다.
또한 송악산-약 3천 6백 년 만장굴(거문오름용암동굴계)-약 8천 년 등 분출 시기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화산활동들에 대한 연구결과도 함께 보고됐다.
논문에서는 조면암질 마그마의 분출 시기 뿐만 아니라 지하 조면암질 마그마 방의 형성과 그 이후 화산 분출까지의 시간적 간격도 계산해 냈다.
제주도 조면암질 마그마는 지표로 분출 전 약 1~2만년의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최대 약 3만 년) 지하에 머물다가 분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제주도 지하 천부에서의 마그마 방의 규모가 비교적 작고 단순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한라산연구부 안웅산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한라산의 형성 과정을 밝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라산 지하 마그마 구조 연구(2020~2021)와 한라산 지질도 구축(2020~2023)을 통해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화산지질학적 가치를 밝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이번 논문은 한라산이 가진 화산지질학적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질 동식물, 토양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보다 폭넓은 연구교류를 통해 제주도가 가진 자연자원의 가치를 발굴하고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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