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청와대 향해 "블랙리스트 아니면 살생부냐?" 맹공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김은경 전 환경부장관의 유죄판결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할 것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눈을 치켜세웠다며 청와대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은 환경부 및 산하 공공기관에 현 정부 인사를 앉히려고 기존 임원들 사퇴를 종용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9일 법정구속됐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 전 장관 등이 환경부 직원을 시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15명에게 사직을 강요해 13명에게 사직서를 받고 청와대가 추천한 후보자에게만 업무보고·면접자료를 제공하는 등 6개 공공기관 17개 임원직 공모 절차에 개입했다는 블랙리스트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블랙리스트는 특정 사안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 작성한 지원 배제 명단을 말한다"며 "이 사건을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규정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도지사는 이에 대해 "임기가 남은 사람들을 내사람으로 바꾸기 위해 사찰한 명단이 블랙리스트가 아니면 살생부입니까. 최소한 부끄러워할 줄 알았다. 그런데 반성은커녕 문제의 문건은 블랙리스트가 아니라며 오히려 눈을 치켜세웠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상에 어떤 블랙리스트도 블랙리스트라고 제목을 붙여놓은 것은 없다"면서 "세상의 어떤 독재정권도 스스로를 독재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수백 곳의 공공기관 중 6곳에서 전 정부의 기관장들이 재직 중인데 무슨 블랙리스트냐고 한다. 아직도 6곳 그 왜소한 숫자는 적폐몰이의 결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 2018년 말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했다"며 "사찰의 DNA 그것이 하나둘씩 법정에서 실체를 드러내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또 "편가르기 정권의 총대를 맨 장관이 법정구속된 것에 대해 몸통으로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하는 것이 순리"라며 "가뜩이나 힘든 국민들 설명절이라도 편안하실 수 있도록 부디 최소한의 염치를 회복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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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제주취재본부 현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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