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자 본경선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상대로 비판의 목소리를 던지거나 단일화를 거론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올리고 있다.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기업을 거론하는 건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어제 국민의힘 미디어데이 박형준 후보의 발언이다"며 "저의 삼성 유치 공약을 비판하신 걸로 이해가 된다. 뭐가 위험하다는 것인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기업 유치하겠다는 공약, 선거 때마다 후보들께서 빠짐없이 내놓은 공약이다. 그런데 지금도 부산은 ‘대기업 제로’의 도시다"며 "박형준 후보도 대기업, 글로벌 기업 유치하겠다고 공약을 내놓으신 걸로 안다. 그런데 어디에, 어떤 기업을 가져오겠다는 구체적 내용은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기장에 2곳, 영도에 1곳, 총 3개의 삼성 계열사 공장을 1년 안에 가져오겠다고 구체적인 약속을 드렸다"며 "경제부시장으로 일할 때 부산시가 먼저 제안한 사업도 있고, 거꾸로 삼성에서 부산시에 제안한 사업도 있다"고 실제 삼성 고위관계자들과 혐의도 진행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전 부시장은 "'특정 기업 거론 위험하다'는 박형준 후보님께 진심으로 여쭙고 싶다. 기업 유치 협상 한 번이라도 해 보셨는가"라며 꼬집었다. 그의 캠프 측도 장영주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부산 경제를 살릴, 삼성을 반대하는가. 4주차 정치신인, 박성훈이 두려운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에는 박민식 전 의원이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성훈, 이언주 후보에게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다"며 지지율 1위인 박형준 후보를 잡기 위해 3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절대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중도보수의 몰락에 책임 있는 사람에게는 일정 기간 냉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박형준 후보의 부산시장 출마는 '나는 죄인이다'라고 자숙하고 있는 황교안 대표와는 너무나 대비되는 장면이다"고 지난 21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되물었다.
또한 "당을 망가뜨린 패장이 본인의 인지도에 편승해 곧장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은 당을 위해서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며 "부산은 텃밭이라서 그 정도의 '정치적 무책임' 행보를 펼치더라도 경선 통과하면 쉽게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는 안일함의 결정판이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박 전 의원은 "김영춘 후보를 상대하려면 단순히 흠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나는 정의로운 후보다, 부산 부정부패를 과감히 척결하겠다'는 강한 신념과 시민들의 기대를 받는 후보여야 한다"며 "이런 후보여야 더불어민주당을 확실히 제압할 수 있고 나아가 내년 대선의 튼튼한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산 시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단일화에 대해 이언주 전 의원은 "젊은 부산을 기대하고 국민의힘 세대교체를 통한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부산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단일화 논의에 임하겠다"고 화답했으나 박성훈 전 부시장은 "고려한 적 없다"며 "지금은 저라는 사람과 공약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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