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축협이 도축료 인상 논란에 이어 지육률 의혹에 휩싸였다.
지육률은 생체 축산물을 도축하고 난후 머리와 내장을 제외한 고기 비율을 말한다.
제주한돈협회는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축산업 협동조합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도축료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8년 6월 1일 1만 6540원이던 규격돈 도축료를 2019년 7월 1일 1만 9540원으로 17% 인상한 것도 모자라 올해 인상 요구액인 2.5% (500원)를 인상할 경우 제주축협은 약 2억 7500만 원(55만 마리 도축 시)의 추가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도축해체료 인상도 문제지만 지육률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제주한돈 협회에 따르면 타지역인 경우 지육률은 76%~79% 수준인데 비해 제주양돈농협은 75%~76% 제주축협 공판장은 72%~73%로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축협은 도축장 운영 현대화 사업 등으로 제주도로부터 최근 3년간 7억 3천여 만이 보조금을 지원 받아왔다.
제주축협에서 운영 중인 도축 라인은 양돈 축협이 도축장을 개설하기 전인 지난 2018년 이전에는 두 개 라인를 운영해오다 현재는 한 개 라인만 운영 중이다. 제주축협의 1일 도축량은 2018년 이전 약 3500~4000두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2018년 이전 10년간 제주축협이 도축료로 벌어들인 매출액은 한달 20일을 기준으로 1일 3500두 도축과 도축료 1만 5000원으로 가정할 경우 약 1260억 원으로 추정된다.
<프레시안>취재 결과 이러한 수익을 내면서도 제주축협은 지육률을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한 노력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문제는 도축장 운영 관리에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축협은 현재 생체 돼지가 도축장으로 들어가기 전 계근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관리자는 이에 대해 도축장 구조가 계근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일부를 제외하고 계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도축장으로 들어가기 전 생체 체중 기록 없이 머리와 내장을 떼어내고 난 이후의 기록만 남는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지육률 투명성 논란이 빚어진다.
축산 관계자는 제주축협 지육률 논란에 대해 "머리를 해체할 때 지육률이 1%만 차이가 나도 85kg 규격돈 지육인 경우 약 700g~1kg 의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머리 쪽으로 얼마 만큼 절단하느냐에 따라 지육률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이어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돼지 목살인 경우 소비자 가격 기준 1kg당 2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축협의 지육률은 타지역에 비해 약 4~6% 제주양돈축협에 비해서도 약 3% 낮아 1마리당 약 2.5kg 차이가 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소비자 가격 기준 1마리당 약 5만 원가량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로라면 제주축협이 지난 2018년 이전 10년간 한달 20일 기준 1일 평균 3500두 도축을 가정했을때 손실되는 금액은 무려 약 4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절반인 지육률을 1.5%로 산정 할 경우에도 약 21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추정은 지난 2018년 이전 10년간 예를 들어 예측한 것이지만 제주축협이 도축 경매 가공 등 축산물 공판장을 개장한 1993년 이후 지난 28년 동안의 지육률을 모두 산정할 경우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축협 관계자는 "직원들이 도축 처리 시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1%가량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3% 차이는 아니"라고 말했다. 또, 도축이 이뤄지고 난 후 머리 내장 등 부산물 처리에 대해서는 "지난 1973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A업체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산관계자는 이와 관련 "10여년 전부터 제주축협에 하다못해 차량 계근대라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소용 없었다"며 "도축장으로 들어갈때는 계근을 하지 않고 나올때만 계근하는 것은 설득력도 없고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제주축협 관계자는 "올해 8월 안으로 제주도의 보조금을 포함한 사업비 50억을 투입해 계근대 등 현대화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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