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해저터널 추진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를 겨냥해 "선거 급하니 DJ, 노무현까지 비하하나"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하 위원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의 언론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면서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선거 이길 생각에 자기당(민주당) 뿌리마저 비하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인터뷰에서 '1999년 김대중 대통령, 2003년 노무현 대통령, 2016년 오거돈 부산시장도 한일 해저터널의 필요성을 말했다. 이분들도 친일 DNA가 있느냐'는 질문에 "얼핏 들으면 그럴듯한 이야기로 들린다"면서도 "그분들도 부산 입장에서 꼼꼼히 따져보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느낌이 있다"고 답했다.
하 의원은 김 후보의 이같은 답변을 두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대로 계산하지 않고 한일해저터널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는 것이다"며 "심지어는 성추행으로 물러난 민주당 부산시장인 오거돈 전 시장도 부산의 입장에서 곰곰이 따져보고 한일해저터널 필요성을 이야기한 게 아니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부산시장이 부산입장에서 한일해저터널 필요성을 이야기 한 게 아니라면 일본 입장에서 이야기했다는 것인가"라며 "DJ, 노무현도 대한민국 국익이 아니라 일본 국익을 위해 한일터널 찬성했다는건가.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자기 당의 영적 지주인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비하하고 친일로 매도합니까. 결국 자기 얼굴에 침뱉기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나 민주당 논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 대중문화개방 당시 운동권의 반대논리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며 "당시에도 대중문화 개방하면 일본만 이익보는 문화식민지 된다는 비난이 거셌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과감한 결단으로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했고 그것이 지금의 K 한류의 시작이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우리는 한일 대중문화개방 결과 일본 문화가 아닌 한류가 오히려 일본을 압도했다는 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일본을 충분히 극복할수 있는 세력과 일본에게는 늘 진다는 강박관념에 매몰된 세력과의 싸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 해저터널은 지난 1일 부산을 방문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발표한 공약으로, 민주당에서는 이를 두고 "친일 DNA가 발동했다"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후보도 "MB정권에서 경제성 검증이 끝나 불가판정을 받은 사업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이날 하 위원장이 거론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민주당 출신인사들이 한일 해저터널 필요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며 정책 일관성을 비판하면서 여야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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