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가덕도+α, 한일해저터널'에 민주당 부산 "반성부터"

현역 의원, 시장 후보자들 '숟가락 얹기, 일본 대변인, 헛공약' 등 맹비난 쏟아내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 국회의원들과 부산시장 후보자들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제안한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와 '한일 해저터널'에 대한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1일 오전 부산을 찾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가덕도+α'에 한일 해저터널 건설이라는 카드로 부산민심 잡기에 나섰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프레시안(박호경)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힘을 모은다는 것에는 환영하는 한편 김종인 위원장이 내놓은 공약들에 대해서는 비판을 목소리를 쏟아냈다.

먼저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부산 남구을)은 지지 환영의 목소리를 내면서 "부산의 미래와 영남의 내일이 달린 가덕도신공항은 정쟁의 도구가 아닌 우리 공동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며 "정당의 이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인호 당 수석대변인(부산 사하구갑)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특별법 통과에 계속 반대하면 선거에 패배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계속 반대하면 선거에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할 수 없이 찬성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어차피 통과될 특별법이라면 숟가락이라도 얹어야 한다'는 심정으로 찬성하게 된 것이다"고 비꼬았다.

전재수 의원(부산 북강서구갑)은 "김종인 대표께서 한일 해저터널을 뚫겠다고 한다. 물류거점도시를 만들기 위해 가덕신공항을 비롯해 숱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마당에 해저터널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수십 년을 몸부림치면서 추진해온 물류거점도시 부산을 해체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아무리 선거가 중요하고 표가 급하다 해도 이건 아니다. 온전한 정신으로 생각한 것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시기 바란다"고 되물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후보자들은 오히려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은 "한일 양국의 전문가는 물론이고 국민의 판단으로도 한일 해저터널은 일본이 장기적인 편익 독점이 예상되는 사업이다. 해저터널 건설 이후 물류체계의 변화로 자칫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를 지향하는 부산항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일본 정부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는 꼴이다"고 한일 해저터널 검토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한일 해저터널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은 박형준 후보가 발표했던 어반 루프 공약만큼 황당하기가 이를 데 없다"며 "그냥 들러리만 설 수 없다는 심정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키지도 못할 황당한 헛공약을 무책임하게 마구 내뱉는 것은 공당의 대표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힐난했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에 반대하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여전히 반대하고 있고 대구시당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이 '밀양신공항 특별법' 발의 검토하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 당내 교통정리가 전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종인 위원장 본인조차 불과 열흘 전에 '가덕도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지지한다고 하니, 이야말로 선거용이 아닌가"라며 "부산시민들은 국민의힘이 선거용으로 입발림 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국민의힘에 충고한다. 지난 잃어버린 10년에 대해 부산시민에게 반성하고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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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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