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김종인 "가덕도신공항 건설 적극 지지해"...주호영은 결국 불참

'뉴 부산 프로젝트 비전' 제시하면서 여론 반전 모색, 한일 해저터널 등 공약 발표 예고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두고 여당의 공격을 받았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결국 부산을 찾아 아낌없는 지원 약속과 함께 '뉴 부산 프로젝트 비전'을 제시하면서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1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프레시안(박호경)

그동안 김 위원장은 가덕도신공항 대해 공식 지지한다는 발언은 하지 않고 두루뭉술한 태도를 보여왔으나 지도부가 처음으로 찬성 입장을 공식화했다. 다만 함께 방문할 것으로 예정됐던 주호영 원내대표는 결국 참석하지 않으면서 여전히 대구·경북(TK)지역의 반발은 모두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번 공식 지지 입장과 함께 "새로운 미래 비전을 담아 부산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하는 뉴 부산 프로젝트 비전을 발표한다"며 가덕도신공항과 스마트항만 조성,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더해 세계적 수준의 영상 콘텐츠 제작도시 조성, 아시아 미래금융도시 조성을 위한 경제·금융특구 지정 특별법 추진, 한일 해저터널까지 제시하면서 지역 경제 발전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이를 통해 그야말로 사통팔달, 하늘과 땅, 바다의 모든 길이 부산으로 통할 수 있도록 해 세계적 물류 교통도시 부산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부산을 포함한 부울경은 우리 경제 핵심 동력이다. 그러나 부산시장 성범죄 사건, 울산시장 부정선거, 경남지사 드루킹 관련으로 부울경이 후퇴하고 있다. 부산을 새롭게 성장시킬 청사진이 중요하지만 강력한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추진할 리더쉽과 결합되어야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오늘 발표한 내용들을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당 공약에 담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당 부산시당위원장은 "그동안 부산에서는 트라이포트라는 얘기를 했다. 공중, 해상, 지상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로 했는데 김종인 대표께서 한일 해저터널을 포함해 테트라포트의 비전을 분명히 제시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지도부들은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책임론에 대해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이종배 당 정챙위의장은 "민주당의 잘못된 공천이 도화선이 돼서 부산 발전에 해악을 끼친 상황이다"며 "이 모든 사태에 대해 반성은커녕 책임을 지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았고 후보를 공천히 않는다고 국민에게 약속한 내용을 뒤집고 시장 공천을 준비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가치 후안무치를 넘어 철면피 수준이다"고 힐난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오거돈 성범죄는 부산시민 자존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이렇게 부산시민 자존심을 후벼파놓고 가덕도신공항 건설하겠다며 정치적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애 비대위원도 "민주당은 급했는지 신공항에 목숨을 걸고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정부와 여당 의지만 있었으면 진작에 성과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1일 오전 국민의힘 부산시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프레시안(박호경)

마지막으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도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발언과 함께 대시민 지지호소를 이어갔다. 박민식 전 의원은 "오늘부터는 김종인 비대위원장부터 부산 일반 평당원에 이르기까지 똘똘 뭉쳐서 치열하게 경쟁하돼 한 마음으로 단합해서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 국민의힘은 가덕도신공항을 더 완벽하게 신성장 축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입증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가덕도신공항은 여객 공항이 아니다. 국제물류 허브 공항이고 허브 기능으로 새로운 산업과 남부권 전체 발전의 혁신 기폭제다"고 강조했다.

서울까지 찾아가 조건부 사퇴까지 내걸었던 이언주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중심이 되어서 이번 시장에 당선돼 한일 해저터널 적극 추진과 함께 부산이 동북아 태평양 경제 공동체 중심 도시로 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성하 LF에너지 대표도 "가덕도신공항을 통해 동북아의 물류 중심지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이진복 전 의원은 그동안 지적해왔던 경선룰에 대한 쓴소리를 전했다. 그는 "부산시장 선거가 통반장 선거보다 못한지 묻고 싶다. 의견을 제시해도 묵묵부답이고 의견서를 내도 답을 안 주는 정당이 민주 정당인가"라며 "수박 겉핱기 같은 검증위는 왜 만들었는가"라고 공관위 제대로 된 역할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현장 비대위회의를 마친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6명의 후보자들은 곧바로 가덕도신공항이 들어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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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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