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남수 의장 국회 방문... 4·3특별법 개정안 처리 초당적 협조 요청

제주도의회 좌남수 의장이 28일 국회를 찾아 제주 4·3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초당적 협조를 촉구했다.

좌남수 의장과 강철남 4·3특위위원장 등 도의원들과 원희룡 지사는 이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 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4·3특별법 처리 촉구 건의문을 전달하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제주 4·3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요청했다.

▲제주도의회 좌남수 의장이 28일 국회를 찾아 제주 4·3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초당적 협조를 촉구했다.ⓒ제주도의회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만난 좌남수 의장은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라는 화려함 뒤에는 70여 년 전 수많은 제주도민들이 억압과 탄압 속에 피를 흘려야 했던 아픔을 간직한 곳"이라며 "그간 대통령 사과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유족들의 상처를 씻어 내기에는 부족한 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4·3의 오랜 숙원 과제인 희생자와 유족의 배·보상 문제와 재판 무효화 등이 포함된 특별법이 조속히 개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국민 행복을 위해 국회의원들이 나서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는 “4·3특별법은 여·야 합의로 통과시켜야 진정한 의미가 있다”며 “2월 임시회 내에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힘 김종인 비상 대책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4.3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통해 아픔의 역사가 평화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로 승화되고 대한민국이 새로운 봄을 맞게 해달라"며 정부와 국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원희룡 지사도 “4·3특별법은 정쟁의 사안이 아니라 역사와의 관계 문제"라며 "화합의 의미가 담긴 초당적인 협력으로 4·3특별법이 조속히 처리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의회 좌남수 의장이 28일 국회를 찾아 제주 4·3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초당적 협조를 촉구했다.ⓒ제주도의회

김종인 위원장은 “70년 넘게 지난 아픔을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면서 “당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도민들의 문제이니 국회에서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과 국민의 힘 이명수 의원의 발의한 4·3특별법 개정안은 제주 4·3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 문제를 담고 있다. 지난 11월 2차례에 걸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안건이 상정됐으나 행안위 법안심사 소위 심사 후 더 이상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4·3특별법 개정안은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행안위 법안심사소위 등을 거쳐 2월 26일 본 회의에서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이날 국회 방문에는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과 정민구 강연호 부의장 강철남 4·3특위 위원장 현길호 농수축경제위원장 문종태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김대진 4·3특위 부위원장이 참여했다.

제주도의회 의장단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국회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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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제주취재본부 현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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