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를 앞둔 부산 해운대 한진 컨테이너부지(CY) 개발 사업에 대해 시민사회가 "민간사업자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참여연대, 한진CY부지 지역주민참여위원회는 25일 오전 부산시청사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은 지금 레지던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민간사업자는 막대한 수입을 가져가지만 공공재의 훼손, 지역의 주민에게는 각종 갈등과 불편, 부산의 잠재적 가치 잠식과 경제적 불이익을 줌으로써 지역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부산시는 한진CY부지에 대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를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열었으나 일부 위원들이 주변 학교 시설 포화 등을 문제로 제기하면서 재심의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이는 인구 밀집에 따른 학교 증·개축에 대한 시행사와 시교육청 간의 최종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는 26일 3번째 회의를 앞두고 있으나 연기되면서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시민사회는 "한진CY부지에 계획된 레지던스는 사전협상제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많은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부산시와 민간사업자는 막무가내로 밀어붙였고 지난해 말 도시건축공위에서 2차례 보류돼 내일 다시 3차 심의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단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송동 한진CY부지의 재개발이 얼마나 중요한 사안이길래 부산시는 2달 사이에 3차례나 회의를 개최해 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해 안달인가"라며 "이에 부산참여연대와 지역주민은 3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회의는 연기됐지만 한진CY부지의 재개발 사업의 부당성을 알리고 전면 재검토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진CY부지의 문제점으로 공공성과 투명성 결여, 전문가·시민사회·지역주민과의 소통 미흡, 제도 도입과 협상 과정의 졸속 진행, 도시계획 변경에 따른 사업자에게만 막대한 수익, 부산시의 도시계획 결여 등을 꼽으면서 장기적이고 공공성이 확보된 도시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부산 해운대 한진CY부지는 ㈜삼미디앤씨(백송)가 5만4480㎡에 최고 높이 69층짜리 레지던스 6개 동 건립과 단지와 수영강변을 잇는 '에코 브릿지', 다양한 쇼핑 시설과 공연·기획전시 시설 등이 들어서는 '커널 스트리트' 등이 조성된다. 이를 통해 일본 후쿠오카의 '캐널시티'와 같은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건축 심의 단계에서 좌초되면서 사업이 정상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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