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르노삼성자동차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 부진 등을 이유로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하고 전체 임원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 20% 임금 삭감에 이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22일 밝혔다.
희망퇴직은 지난 2019년 3월 1일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을 대상으로 하며 오는 2월 26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을 할 경우 법적 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특별위로금을 지급하고 자녀학자금과 차량 할인 혜택, 장기근속 휴가비 등을 추가 지급해 최대 2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차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르노삼성차는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172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자 '리바이벌 플랜'을 수립하고 전체 직원을 5000명에서 900명으로 감축했고 이후 영업이익이 흑자(444억 원)로 전환되자 신차 개발과 닛산 로그 부산 공장 생산 등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한 바 있다.
올해에도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판매 대수와 생산 물량이 지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중 72% 이상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생산이 종료되면서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80%가까이 대폭 감소한 점으로 인해 긴축 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여건에 놓였다.
르노 그룹도 최근 수익성 강화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전환하는 '르놀루션' 경영전략안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수익성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향후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고정비, 변동비의 축소와 탄력적 운영을 위해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하게 됐다.
르노삼성차의 고강도 긴축 경영으로 인해 희망퇴직 대상자만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실업자는 물론 공장 축소로 협력업체들도 연쇄적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회사 경영 방침이 이렇게 되면 부산공장은 껍데기만 남는 꼴이 된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어렵지만 기존에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대책이 없다면 회사도 부산시, 시의회, 시민사회, 노조와 대책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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