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논평] 해수부의 수족관 관리계획 돌고래 번식도 금지해야

해양수산부가 오늘 제1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2021∼2025년)을 공개했다.

이전까지는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았던 고래류 수족관 사육에 대해 이번에 처음으로 종합적인 관리 기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핫핑크돌핀스

이 계획에는 신규 고래류 사육 금지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금지 등 핫핑크돌핀스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고 또한 아무나 신고만 하면 수족관을 열 수 있었던 기존의 등록제를 보다 강한 허가제로 변경하는 것도 시민사회에서 줄기차게 요구해온 부분인데 이번에 반영이 되었다. 핫핑크돌핀스는 해양수산부가 만든 수족관 종합계획을 환영하며 아래 사항들 역시 포함할 것을 요구한다.

수족관 업체들은 지금까지 관람객이 돈만 내면 먹이주기 만지기 올라타기 등의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이는 돈만 있으면 누구나 동물을 사고팔거나 만지고 올라타거나 하는 등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 것으로서 동물복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해수부는 연말까지 체험 행위를 금지하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 아니라 수족관 전시 해양동물과 관람객의 모든 접촉을 금지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코로나 시대에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은 또 다른 전염병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야생동물과의 무분별한 접촉에 의해 발생한 인수공통감염병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도무지 줄어들지 않는 코로나19의 지구적 확산은 우리에게 돌고래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금지해야 또 다른 전염병의 창궐을 막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고래류 등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거래를 금지하고 자국 내에서도 최근 프랑스와 캐나다 등 수족관 고래류 사육과 전시 및 공연 자체를 금지하는 쪽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 나아가 아이슬란드에 수족관 벨루가들을 위한 바다쉼터가 만들어져 운영을 시작했고 인도네시아에도 돌고래 바다쉼터가 만들어져 쇼장에서 고통 받던 돌고래들이 바다에 마련된 쉼터에서 편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번 수족관 관리계획에서 해수부는 해양 동물의 종별로 적합한 서식 환경 기준을 새로 만들 것이라고 하는데 신규 고래류 사육 금지를 비롯해 수족관 내 고래류 번식을 금지시키는 조항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왜냐하면 좁은 수조에서 태어난 돌고래 새끼들의 반복되는 폐사는 결국 수족관 환경에서의 번식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아가 해수부는 한반도 해역 중에서 여의도 면적 정도의 비교적 넓고, 태풍 등의 영향이 적으며 수심이 일정 정도 이상이고, 해양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으며 인간의 접근이 어느 정도 제한될 수 있는 곳을 지정해 바다쉼터를 조성하여 공공기관인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들과 퍼시픽랜드에서 위탁 사육하고 있는 태지 등의 돌고래를 모두 내보내야 한다.

롯데월드와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의 벨루가들도 모두 더 늦기 전에 바다로 돌려보내야 할 것이다. 수족관 사육 자체가 부적절한 고래류는 바다로 방류하거나 바다쉼터로 보내는 것이 진정한 해양동물 보호조치일 것임을 해수부는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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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제주취재본부 현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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