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 시설 노후화와 운영 관리 미흡 때문

서귀포시 강정정수장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 사고는 태풍으로 인한 서식환경 조성과 시설 노후화 운영 관리 미흡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남대학교 해양 융합과학과 곽인실 교수를 비롯해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곤충학 등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정밀 역학조사반은 13일 강정 정수장 수돗물 유충 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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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합동 정밀 역학조사반은 유충 발생 원인이 외부요인으로 취수원 깔따구 서식환경 조성과 시설 노후화 운영 관리 전문성 부족 등 내부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밝혔다.

조사반은 우선 외부요인으로 지난해 9월 태풍 마이삭의 집중 호우로 인한 하천 범람 제방 유실로 인근 농경지 등에서 다량의 유기물을 포함한 비점오염원이 취수원 상류로 유입돼 깔따구 유충이 대량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인천 정수장에서 유출된 붉은 깔따구 유충과는 다른 종으로 판별됐다.

내부요인으로는 비용 절감 위주의 정수장 운영과 정수시설 노후화, 전문 인력 부족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용 절감을 위해 정기적으로 주입해야 하는 응집제를 간헐적으로 주입하고 여과지도 제때 교체하지 않았다. 또 하부 집수장치 일부가 파손 됐는데도 전문 인력이 없어 정비를 제때 못하는 등 운영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반은 수돗물 유충 유출 재발 방지 종합 대책도 제시했다.

우선 단기 대책으로 취수탑 청소 방충망 포충기 설치 등 깔따구 서식 방지를 위한 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혼화지의 혼화 효율 개선을 위해 응집제 자동주입 시스템 도입, 모래 여과지 개선, 배출 수 이송펌프 용량 증대 등 시설 개선 방안과 응집제 상시 주입, 적정 여과속도 유지 역세척 주기 최소 3일 이내 실시 등 정수장 운영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중장기 대책으로 취수탑 이전 등 취수원 시설 개선과 지하수에서 하천수로 변경하는 관리체계 개선, 상수도 관리 인력 전문화 등 종합적인 장기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제주 상하수도본부는 2021년 1월부터 강정정수장 운영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수도정비기본계획에 강정정수장 현대화 사업을 반영시켜 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서귀포시 강정정수장에서 공급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유전자(DNA) 분석을 거친 결과 10월 26일 깔따구 유충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어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같은 해 11월 1일 강정정수장 운영을 중단하고 예비비 18억 원을 긴급 투입해 시설 개선에 들어가 12월 15일부터 정상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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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제주취재본부 현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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