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최근 이낙연 대표의 "동학 개미가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새 힘으로 커가길 바라며 주식시장이 국민 재산증식의 무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언 한 것과 관련해 "위험천만하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 가격을 통제하겠다고 달려드는 정치가 위험한 것과 마찬가지로 주식이 자산 증식의 무대라고 공치사하는 정치 역시 위험천만하다"며 "소득 주도 성장과 부동산 정책의 참담한 실패로 경제 분야에서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는 정부군이 동학 개미의 활약에 빅 숟가락을 얹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 열흘 사이에 10%가 올랐다"며 "2020년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바닥에서 과감한 매수를 주도한 것은 동학개미(개인투자자)였다"고 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은 성공했고 현명해졌음을 보여주었다. 오랫동안 코리안 디스카운트를 경험한 상황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원지사는 하지만 "국민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린 이면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가 자리 잡고 있다"면서 "집값 폭등으로 근로소득을 통한 내 집 마련의 꿈이 깨지면서 결국 자본소득을 통해서만 주택 소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슬픈 투기가 주가 상승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도 했다.
그는 "여기에 미국 및 유럽의 양적완화로 인해 작년 미국 주가가 폭등해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울 수준으로 높아지고 백신 개발 및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부양 기대감에 따른 위험 선호 현상으로 이머징 마켓 쪽으로 자본이 몰리면서 개인과 외국인이 쌍끌이로 주가를 견인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로 인해 실물 경제와의 괴리가 높아지는 만큼 추후 주가가 급격한 조정을 받게 될 경우 오히려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주식시장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기대감이 실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급격히 하락할 위험도 동시에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실패한 경제정책으로 궁지에 몰린 정부와 여당은 주식시장을 쳐다보면서 자화자찬할 궁리를 할 때가 아니"라며 "실패한 경제정책 전반을 신속하게 수정해 실물경제를 튼튼하게 정비해야 할 때다. 오늘부터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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