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만톤에 이르는 감귤박 처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제주테크노파크(원장 태성길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올해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감귤박 활용 돼지 사료첨가제 개발’을 위한 현장실증시험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둬 감귤박 활용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처리난을 겪고 있는 감귤박은 가공용 감귤을 가공해 음료 등을 만들고 난후 배출되는 감귤껍데기로 제주지역에서는 매년 5만 톤 가량이 배출되면서 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아 심각한 처리난을 겪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제주도 미래전략과에서 지원하는 ‘유기성 대량 폐자원 활용 산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감귤박을 재활용한 돼지사료첨가제 개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의 감귤박 활용 돼지사료첨가제를 섭취했을때 식욕저하 증세가 나타나 양돈 농가들이 이용을 기피했던 경험을 토대로 감귤박 건조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돼지 증체량이 대조군 대비 4.25 kg 더 증가했고 감귤박 섭취에 따른 돼지 출하시기가 1주일 이상 단축되는 성과를 거뒀다.
연구진은 감귤박을 섭취한 시험군 돼지는 대조군의 돼지보다 하루 평균 0.13 kg의 사료를 더 섭취했다. 이는 이번 시험기간이 돼지 식욕 저하가 나타나는 여름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감귤박 건조물이 사료 섭취촉진 효과를 갖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여서 성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돼지혈액 분석을 통해 대조군 대비 감귤박 섭취 시험군의 돼지에서는 간 기능 강화와 혈당 수치를 낮춰주는 유익한 결과를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감귤박 섭취에 따른 돼지들의 질병 확률이 낮아짐으로써 육질 등급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양돈농가 사육 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감귤박을 섭취한 돼지의 면역력도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이번 현장실증시험을 수행한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지난 21일 ‘감귤 부산물을 이용한 돼지증체용 사료조성물(10-2020-0180303)’ 특허를 출원했다. 2021년부터는 감귤박을 활용한 사업화 추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연구소 측은 본격적으로 감귤박을 활용한 돼지사료첨가제 개발의 사업화가 추진되고, 현재 사육되는 제주돼지 53만 마리가 사료첨가제를 섭취할 경우 생산기간 1주일 단축에 따른 약 46억원의 사료비가 절감될 뿐만 아니라 연간 약 12억원 이상 발생하는 감귤박 처리비용을 절감할하는 효과를 기대했다.
정용환 연구소장은 “과거 감귤박 활용 사업화 실패 경험을 면밀히 분석하고 제주도와 유관기관, 기업들과 연계해 감귤박 활용 돼지사료첨가제 개발기술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