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후보 추천 불발…반발 여론에 '숨고르기'

박병석 의장 "가급적 여야 합의로 추천해달라"…28일 선정할 듯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18일 최종 후보 2인을 추천하는 데 실패했다. 조속한 후보 확정을 강하게 추진했던 더불어민주당이 박병석 국회의장의 야당 추천위원 보강 요청을 받아들여 한걸음 물러섬에 따라 오는 28일 회의를 다시 열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추천위원인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은 회의가 끝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8일 오후 2시에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며 "국회의장이 야당 몫 위원 추천을 요청했고, (위원들은) 원만하게 후보 추천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국민의힘 몫의 추천위원이던 임정혁 변호사의 사퇴로 추천위원 7명 중 6명만 참석한 채 열렸다. 추천위는 23일까지 임 변호사의 사퇴로 궐석이 된 야당 추천위원을 새로 추천받기로 했다.

지난 17일 임 변호사의 사퇴 이후 국민의힘은 추천위원을 새로 위촉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개정된 공수처법에 따라 의결정족수인 5명 이상의 추천위원이 있으면 회의 소집과 추천에 법적 문제가 없다고 맞서왔다.

회의에서도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혔으나, 추천위원들은 가급적 여야 합의를 통해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박병석 국회의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회의 재개최를 결정했다. 박 국회의장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해 '밀어붙이기' 비판을 비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추천위는 오는 23일까지 후보자 추가 추천도 받기로 했다. 오는 28일에는 심사대상 후보에서 사퇴한 석동현, 현명관 후보자를 제외한 기존 심사대상자와 추가로 추천된 심사 대상자만을 대상으로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을 최종 의결하기로 했다. 따라서 28일 6차 회의에서 최종 2인을 선정할 전망이다. 기존 후보군 중 5표를 받았던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전현정 변호사가 유력한 최종 2인 후보로 꼽히고 있다.

후보 선정이 완료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2인 중 1인을 내정하게 된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초대 공수처장이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18일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추천위원회 제5차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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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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