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이 여권 인사로는 처음으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고 모든 것을 걸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우 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는 저의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며 "다음 자리를 위한 디딤돌로 삼지 않겠다. 어떤 경우에도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고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서울은 사상 초유의 상황에 놓여 있다. 전임 시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시정이 공백상태"라며 "서울에서 20년, 4선 국회의원으로 서울의 대부분 현안을 잘 알고 있다. 준비된 서울시장 우상호가 서울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가올 보궐선거를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느냐, 야당의 흠집내기 발목잡기로 혼란스러운 국정 후반기를 보내야 하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평가하며, "민주개혁의 가치를 지키고 촛불개혁의 과제를 완수하느냐, 아니면 기득권 수구세력에게 역사의 주도권을 내주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으로서 해결할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 19 위기극복'을 꼽은 우 의원은 서울 시민 전원을 대상으로 백신 무료 공급을 약속했다. 그는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 나오면 원하는 서울 시민 전원에게 무료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안정 대책으로는 정부 발표와 별도로 서울 시내 공공주택 16만호 공급을 공약했다. 그는 "정부 발표와 별도로 서울 시내에 16만호 정도 공공주택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급하겠다"며 "강변북로와 철도부지를 덮어서 공공부지를 확보하면 약 10만호 정도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지하철 1호선 지상 구간의 지하화 △강남북 균형발전 △2030년까지 경유차 완전 퇴출 △홍콩 금융투자기관 서울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나타낸 것과 관련 "지금의 흐름만 봐서는 민주당이 매우 불리해지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개혁과 과제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불가피한 갈등과 격돌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조속히 정리하고 서울시장 경선 국면으로 넘어가면 새로운 활로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 내에서는 우 의원을 비롯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의원 등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 의원은 "여론조사상으로는 박 장관이 1위를 달리고 있으니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고, 박 의원도 좋아하는 분이 많고 열렬한 지지자가 많다"며 "박영선과 우상호, 박주민 모두 상징하는 게 달라 활기찬 경쟁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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