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동결에도 불구하고 중개업체가 과도한 수수료를 받아 가고 있는 사실에 반발해 부산지역 대리운전 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대리운전노조 부산지부는 2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대리운전 A 업체 콜 수행을 거부하는 방식의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부산 대리업체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A 업체를 비롯해 4곳에서 대리기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인원은 8000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조는 "A 업체는 무려 10년째 기본요금을 1만 원으로 동결하고 있다. 또한 4번 타면 1번 공짜 등 각종 마일리지를 남발해 전국 최저가의 대리요금을 강요하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A 업체는 대리요금 동결에도 콜 중개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에 따르면 1만 원 대리요금에서 공제되는 금액이 절반에 가까워 실제 대리기사가 받아 갈 수 있는 수입은 5500원가량에 불과했다.
노조는 "가장 큰 문제는 대리업체들의 이익 창출 구조가 콜 수행이 아니라 기사장사, 사람장사로 변질되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대리운전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폭증하고 있다. 대리업체는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저가콜, 공짜콜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대폭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콜 수가 급감해 대리기사 수익이 반토막 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 업체 등 대리업체는 상생의 길은커녕 오히려 대리기사들의 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부산지역 대리업체에게 중개 수수료 10% 부과, 기본요금 1만3000원 등 표준요금제 도입, 보험 단일화와 개인보험 인정, 출근비 사용내역 공개, 국토부 표준계약서 시행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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