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갑질에 반발한 부산 대리운전기사 5일간 파업 돌입

과도한 수수료 받아가는 A 업체 콜 수행 거부 실시, 생존권 확보 촉구

요금 동결에도 불구하고 중개업체가 과도한 수수료를 받아 가고 있는 사실에 반발해 부산지역 대리운전 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대리운전노조 부산지부는 2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대리운전 A 업체 콜 수행을 거부하는 방식의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 대리기사 파업 기자회견. ⓒ프레시안(박호경)

부산 대리업체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A 업체를 비롯해 4곳에서 대리기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인원은 8000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조는 "A 업체는 무려 10년째 기본요금을 1만 원으로 동결하고 있다. 또한 4번 타면 1번 공짜 등 각종 마일리지를 남발해 전국 최저가의 대리요금을 강요하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A 업체는 대리요금 동결에도 콜 중개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에 따르면 1만 원 대리요금에서 공제되는 금액이 절반에 가까워 실제 대리기사가 받아 갈 수 있는 수입은 5500원가량에 불과했다.

노조는 "가장 큰 문제는 대리업체들의 이익 창출 구조가 콜 수행이 아니라 기사장사, 사람장사로 변질되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대리운전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폭증하고 있다. 대리업체는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저가콜, 공짜콜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대폭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콜 수가 급감해 대리기사 수익이 반토막 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 업체 등 대리업체는 상생의 길은커녕 오히려 대리기사들의 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부산지역 대리업체에게 중개 수수료 10% 부과, 기본요금 1만3000원 등 표준요금제 도입, 보험 단일화와 개인보험 인정, 출근비 사용내역 공개, 국토부 표준계약서 시행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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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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