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 권한대행,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대한민국 미래 바꾼 것"

사실상 백지화에 가덕신공항 추진 위해 특별법 제정과 협력 체계 촉구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김해신공항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면서 부산·울산·경남(PK) 시·도가 가덕신공항 조속 추진에 힘을 모은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17일 오후 시청사 9층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 발표에 대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서 협치의 과정으로 내린 결정이다. 무엇보다 시민의 주도로 이끌어낸 역사적인 정책 결론이다"며 "시민들의 위대한 참여가 지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부산과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꾼 것이다"고 부산시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특히 변 권한대행은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라도 가용할 수 있는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가덕신공항이 조속히 건설돼야 한다"며 "그동안 신공항의 수요 등은 충분히 검토됐으니 불필요한 중복 검토는 무의미하다"고 가덕신공항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프레시안(박호경)

이를 위해 신공항 건설의 필수절차인 사전타당성 조사와 예비 타당성 조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조속한 신공항 건설을 위해서는 사전절차 간소화 및 개발사업의 특례, 국비 지원 등을 규정하는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 제정 등 법제화가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국회와 여야 정당에 정식 법제화를 요청하고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변 권한대행은 "최근 중앙정부와 정치권에서도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가덕신공항 적정성 용역 예산 20억이 증액되어 최종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사실 그동안 검증위 검증 결과에 대해 시 관계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금일 검증위의 검증 발표로 이제 그 어느 때보다 부·울·경 시·도민의 염원인 가덕신공항 유치 전망이 밝아졌다. 가덕신공항 건설이 완료될 때까지 시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부·울·경에서 여러 차례 강조해온 대로 김해공항 확장안은 안전성뿐만 아니라 소음, 확장성 등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검증위원회의 결과를 존중한다"며 "이제는 안전하면서도 24시간 운항 가능한 동남권 신공항 대안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24시간 운항이 가능하면서 부산신항과 바로 연계할 수 있는 공항은 현재로서는 가덕도가 최선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동남권의 강점인 제조업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물류가공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항만과 공항이 바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시도 이번 검증위 발표에 대해 "신공항은 울산 시민 이익에 부합하고 남부권 전체 주민, 나아가 국가적으로 제대로 된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울산시민들이 신공항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GTX, 동해남부선을 활용한 신교통수단, 도심공항터미널 등 교통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PK지역 정치권에서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고 부산에서는 여야를 떠나 시민사회단체, 경제계까지 나서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김수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위원장은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을 검증한 결과 안전, 시설운영·수요, 환경, 소음분야에서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하며 미래수요 변화대비 확장성 제한 등 문제가 발생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며 사실상 백지화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그동안 PK지역에서 요구했던 동남권 관문공항의 요건인 장거리 국제선 가동과 장거리 취항가능한 항공기 운행, 24시간 운영하는 공항, 연 최대 3800만 명 수요 처리 등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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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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